납골당 지지성명 자의냐 타의냐? 논란 가속화

                      ▲ 여성단체협의회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납골당 지지성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여성단체협의회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납골당 지지성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장사시설 건립과 관련한 광명시 사회단체들이 연이어 적극지지 성명에 대해 광명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단체를 사주해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 ‘광명시에 바란다’에서 네티즌 윤상벽씨는 “앞뒤가 맞지 않는 밀실행정을 반성할 줄 모르고 단체를 호위병으로 앞세우고 선량한 주민들과 단체 간에 이간질을 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납골당 지지성명서는 지난 19일 광명원로회와 대한노인회 광명시지부를 시작으로 28일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 29일 광명시 보훈관련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이 단체들이 배포한 성명서에 의하면 일부 시민들과 광명시민도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의 과격한 반대운동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건립반대운동을 즉각 중지할 것과 법적으로 의무시설인 장사시설은 친환경시설로 찬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 열린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의 장사시설 지지 성명과 관련해서는 작년 7월 이효선 시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도 함구했던 단체가 굳이 장사시설에 대해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광명시의회 모 시의원은 “이효선 시장이 호남비하발언 후 성희롱 발언으로 전국적으로 여성계의 항의가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지역내 다른 현안에도 입장 표명이 없었던 이 단체가 유독 장사시설 건립에만 유독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네티즌 정윤선씨는 “여성단체에서 여성을 농락한 시장의 잘못을 질책하지 않고, 잘못된 광명시장의 편을 드는 등 여성의 권익을 지키지 못하는 여성단체는 누구를 위한 단체냐”고 비판했다.

이인진 여성단체협의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 발표에 시와 사전에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하면서 “당시 성희롱 발언이 사실인지 그냥 소문인지 알 수 없어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납골당 문제는 광명시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여성 인권은 광명시 미래가 걸린 일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서는 성명서를 발표할 시기를 놓쳤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에서 단체들에게 성명서를 발표하라고 사주한 적이 없는데 오해를 받고 있다”며 “아마도 광명시민도 아닌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 때문에 시끄러워서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명시는 장사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안양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4월 중 조달청에 공사 발주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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