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하는 일이 다 순조롭게 잘 풀릴 것 같아요. 사회에 더 봉사하며 살아야죠~” 큰 상을 나란히 수상한 부부는 이렇게 수상소감을 이야기한다.

길광섭(60) - 최은숙(62) 부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러움, 그 자체이다. 경희대 약학대학 동문인 부부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지난 2월 13일 제33회 약사 금탑상 시상식에서 각각 약사 금탑상과 경기약사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길광섭 회장은 25년간 보건복지부, 식약청, 국립독성연구원 등에서 봉직하면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했던 공직자였다.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재직하면서 의약품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 및 평가에 심혈을 기울여 약사행정과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했다.

2005년 12월 신광명로타리를 창립한 길광섭 회장은 지역에서보다 중앙에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약학박사로서 1970년 공군약제장교를 시작으로 환경청 사무관, 국립보건안전연구원, 국립독성연구원장, 식의약 연구사업관리단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경희대, 숙명여대, 고려대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은숙 전 국제로타리 3690지구 총재는 한국 최초의 로타리 여성총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총재로 재임하는 동안 국제로타리 3690지구는 총기부금 세계 16위, 1인당 기부금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최 총재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총재직은 여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훌륭하게 수행하고 퇴임했다.

최 총재는 광명적십자 부녀회장과 장미로타리클럽 회장,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최 총재는 1973년부터 광명재래시장 입구에서 ‘나나약국’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독지가다.

최 총재 역시 독지가의 도움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공부를 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나눔은 습관입니다. 기부문화가 1회용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부부는 서로 다르지만 많이 닮았다. 남편은 공직사회에서 반평생을 일했고 아내는 약국을 운영하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했다. 작년 2월 길 회장은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했고 최 총재는 봉사부문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모은 돈을 모조리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에 쓰면서 약국을 비우던 아내가 못마땅했던 남편은 이제 아내가 하는 로타리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부부는 명분 있게 돈을 쓰는 일, 힘이 있는 한 지역에서 봉사하는 일의 소중함을 함께 나눈다. 부부는 서로 이렇게 닮아가며 어깨동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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