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양기대 VS 5일 김남희...광명을 경선룰 계속 바꾼 민주당 최고위 불공정 논란
역대급 공천 파동 후폭풍, 총선 후 더 거세질 듯...양기대 정치인생 2막은?

광명지역신문>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경선에서 재선 광명시장을 거친 현역 양기대 국회의원이 광명에 온지 5일 밖에 안된 김남희 후보에게 패했다.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신조어를 낳은 이번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비명계로 낙인찍힌 양기대가 순탄하리라 예상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경기도 최다득표 등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고, 최근 민주당 내부의 후보 적합도조사에서 타 후보를 45% 이상 앞섰던 것으로 알려진 양기대가 경선에서 진다면 '그건 민주당이 경선 여론조작 했을 때’라는 말이 돌 정도로 그의 지역기반은 탄탄했다. 

게다가 광명이 서울인지 경기도인지 모르고 내려와 ‘이재명 마케팅’만 한 낙하산 후보가 20년 지역에서 활동한 양기대를 권리당원,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앞섰다 하니 그야말로 대이변이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공천과정을 두고 상식적인 국민들은 비명계 현역을 죽이기 위해 당 지도부가 이중삼중 덫을 놓았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광명을 경선 역시 이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1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양기대 의원과 김남희 후보의 전략경선을 발표했다. 경선방법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국민경선(일반시민 100%)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민주당 최고위는 비공개 심야회의를 열고, 광명을 경선방식을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일반시민 50%)으로 돌연 변경한다. 변경을 요구한 사람은 광명을에서 컷오프된 양이원영 의원이다. 그는 김남희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인물로 자신이 경선방식 변경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최고위가 친명 후보를 위해 친명 강성지지 권리당원이 포함되도록 밀실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래도 불안했던 민주당 최고위는 ‘영입인재’라 표기할 수 없던 경선 룰을 바꿔 광명을에선 김남희 경력에 ‘영입인재’ 표기를 허락했다. 당 지도부가 꽂은 사람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단어다. 

공정한 경선을 기대했던 양기대와 시민들은 바보인가? 내키는 대로, 원하는대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룰'을 두고 시스템 공천을 운운하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다.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역대급 공천파동으로 공당의 위상은 추락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진 민주당의 정통성은 무너졌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이재명 사천 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겠지만 총선이 끝나면 그 후폭풍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어쨌든 말많던 광명을 경선은 끝났고, 양기대의 재선 도전은 멈췄다. 그러나 민주당과 광명이 인생의 전부였다는 그의 정치 2막이 어떤 모습일지는 더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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