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정치인 양기대 vs 친명 외지인 3인방 대결구도
할일 많은 광명, 한가하게 계파싸움할 시간 없어
광명은 개딸의 땅 아냐...광명의 자존심 지켜야

광명지역신문=장성윤 편집국장>  더불어민주당의 역대급 사천 논란에 ‘경기 광명을’이 시끄럽습니다. 압도적 경쟁력에도 '비명계'라는 이유로 컷오프 위기에 처했던 양기대 국회의원은 친명 영입인사와 전략경선을 하게 됐습니다. 

경선상대인 김남희 예비후보가 총선을 30여 일 앞두고 지난 4일 광명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공천 배제된 양이원영, 김혜민 예비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요.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광명에 연고없이 출마한 이재명 강성지지자라는 것이겠지요. 

“이재명을 지키겠습니다” “000이 당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했어요”

광명이 ‘개딸’의 땅인가요? 이런 계파 갈라치기가 광명시민들에게 먹힐지. 잘 모르겠습니다. 광명에 온지 닷새도 안된 경선 후보가 광명을 위해 뭘 하겠다는 건지 와닿지 않습니다. 

광명을 전혀 모르고 어쩌다 온 낙하산들이 광명을 개혁하겠다고 외치는 것이 앞뒤가 맞는 말인지 의구심이 드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어쨌든 광명을 경선은 재선 광명시장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광명의 정치인 양기대’와 이재명 사수를 외치는 ‘친명 외지인 3인방’의 대결 프레임이 형성된 모양입니다.

광명은 지금 절체절명의 기로에 있습니다. 광명시흥 3기신도시, 구름산지구, 하안2지구, 재건축, 재개발, 17만평 광명문화복합단지 등 대형 개발이슈가 넘쳐납니다.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해 신천~하안~신림선, 광명시흥선 등 서울방면 광역교통대책을 조속히 추진하지 않으면 교통지옥이 될 겁니다. 3기신도시 지구계획에 우리 입장을 반영시키지 못하면 자족도시는 물 건너갑니다. 굵직굵직한 현안을 정부, LH, 주변 지자체들과 함께 풀어가는 협상력이 절실합니다.

이렇게 산적한 현안 앞에서 한가하게 계파 싸움이나 할 때는 분명 아니겠지요. 지역인물이냐 낙하산이냐를 차치하고 누가 광명에 남아있을 사람이고, 누가 떠날 사람인지의 문제입니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된 사람은 지역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광명에는 특정인을 지키려는 정치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광명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광명시민은 철새 정치인 이언주의 배신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철새는 떠났지만 구로구 정치인의 편에서 차량기지를 광명에 이전하겠다고 설쳤던 그의 흔적을 지우느라 광명시민과 지역 정치인들은 힘겹게 싸웠습니다. 

이번 광명을 공천 논란은 비단 양기대 의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지역에서 오랜 세월 출마를 준비한 강신성 예비후보는 당이 찍어내린 외지인에 밀려 경선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좌절했습니다. 

지역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횡재를 노리는 '뜨내기'들과 기득권 정당의 갑질이 합세하면, 지역주민들은 금배지를 헌납하는 ‘호구’로 전락합니다. 

양기대 의원에 대한 호불호가 떠나 선거철마다 광명에서 반복되는 뜨내기 정치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시민도, 지역의 정치인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권력자의 눈 밖에 나 위기에 처한 우리의 정치인을 시민들이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야 광명을 만만하게 보는 세력으로부터 광명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정치개혁 아닐런지요.

총선을 앞두고 한표가 가지는 책임감의 무게와 광명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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