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플라스틱 14%만 소각...재활용은 9%에 그쳐

 

김영일 /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
김영일 /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

광명지역신문=김영일 본지 편집위원 / (사)경기도옥외광고협회 광명시지부장>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기후변화가 인간과 생태계를 얼마나 위협하고 있있는지 실감나게 한다. 코로나19 역시 생태계 파괴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생물의 종과 생태계 유형, 유전자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칭하는 단어다. 이상연 국립생태원 자연환경조사팀 연구원은 생물다양성이 인류의 생존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생물다양성은 인류에게 먹거리와 약을 제공하며 기후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요. 동시에 질병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죠.”

이처럼 생태계 파괴로부터 야기되는 재난과 질병이 미래를 위협하는 오늘날, 생태계를 지키는 일은 인류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우리 세대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원인은 산업 혁명 이후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원인이며, 그 중에서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 CO₂)을 선언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명시 역시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스마트도시를 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CO₂ 배출에 대한 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산업용 40%, 수송 20%, 가정 20%, 상업용 20% (국내는 산업용 60%, 수송 20%, 가정 10%, 상업용 1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분야(전력생산)에서 CO₂ 발생이 많은 석탄화력 발전을 대신해 신재생발전, 무탄소 가스터빈 등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가속을 막고,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가장 시급한 것 중의 하나가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다. 플라스틱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며 가공이 편리해 1900년대 이후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통계에 따르면 1950년과 2017년 사이에 약 92억 톤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졌다고 추정된다. 문제는 점점 가속이 붙는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이 2004년 이후 생산됐으며, 2020년에는 4억 톤을 돌파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1인당 연간 약 50kg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생산량은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느린 분해 속도로 심각한 환경 문제의 주범이 되고있다. 플라스틱은 세계 모든 바다에 쓰레기 더미를 만들고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심지어 물고기 몸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자주 검출된다는 뉴스도 자주 본다.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버려진 플라스틱 중 약 14%만이 소각되었고, 재활용은 9%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지구 온난화를 더욱 촉진한다.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엄청난 탄소가 배출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플라스틱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는 8억 5천만 톤이라고 한다. 이 수치는 2030년 13억 4천만 톤으로 증가해 2050년까지 560억 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킬 것으로 추산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재활용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생산과 사용, 재활용의 전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의 총량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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