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2024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룡의 해다. 구름을 뚫고 비상하는 ‘청룡’의 기운으로 모두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올해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 나라와 지역의 운명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체제로 돌입한 국민의힘. 이번 선거 역시 거대 양당의 내부 사정은 복잡하고, 공천장을 쥐려는 이들의 집안싸움은 치열하다. 여당의 운동권 청산론과 야당의 국정심판론 중 어떤 프레임이 유권자에게 매력적일지 안개 속인 가운데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총선,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광명의 총선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광명갑 임오경, 광명을 양기대 의원이 재선을 향해 뛰고 있고, 반전을 노리는 도전자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광명에는 할 일이 많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하안2지구, 재건축, 재개발, 구름산지구개발, 17만평 광명문화복합단지 등 대형 개발이슈가 넘쳐나고, 교통망, 문화, 예술, 체육인프라, 교육과 보육정책 등 미래를 위해 다져야 할 일들이 산적한 곳이 바로 광명이다. 누가 지역 발전을 앞당길 적임자일까. 광명시민들의 선택이 머지 않았다. 

어느 선거판에서나 중앙정치의 거대담론 속에서 정책과 공약보다는 전적으로 ‘당’의 간판에 숨거나 ‘힘있는 특정인’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 무임승차 하려는 정치인은 흔히 목격된다. 자신의 상품가치를 올리기보다 경쟁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비방과 막말도 난무한다. 일례로 비명계인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인 광명(을)에 도전장을 낸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은 최근 양기대 의원을 겨냥해 ‘썩은 과일. 등에 칼 꽂은 자’ 라는 막말 현수막을 걸려고 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떠나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간과한 구시대적 발상이 민망하다. 

저질정치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을 분열시키는 적폐다. 지역사람이냐 새로운 사람이냐, 보수냐 진보냐, 나이가 많으냐 적으냐를 떠나 모든 정치인들이 유권자와 경쟁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

선거가 끝나면 갈 사람은 그냥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근거없는' 네거티브와 편가르기가 할퀴고 간 상처와 후유증은 온전히 이곳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할 광명시민들이 감당할 몫이 된다. 적어도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섰다면 남아있는 이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 

4월 10일 총선이 광명시민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유권자 중심의 품격있는 축제'가 되도록 정치인도, 유권자도, 언론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실력자,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라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품격있는 정치인, 표를 줘도 아깝지 않은 ‘진짜 명품’과 ‘후진 짝퉁’을 제대로 가려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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