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사업자와 기획사가 주인공?...지역소상공인들 “누구를 위한 행사냐" 비판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간 광명스피돔 주차장에서 맥주와 먹거리를 판매하며 유명가수 공연과 불꽃놀이까지 열리는 바비큐비어페스티벌(이하 ‘BBF’).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번 행사가 정작 경륜장 일대 지역상권은 죽고, 도박장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 행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주최하고, 공연기획사인 ㈜제네픽베스타가 주관하며, 광명시가 후원하고 있다. 

광명시소상공인협회(회장 나상준)는 8월 31일 입장문을 내고, BBF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광명스피돔 BBF 행사시간 텅 비어있는 광명사거리 먹자골목 음식점들. 
광명스피돔 BBF 행사시간 텅 비어있는 광명사거리 먹자골목 음식점들. 

광명시소상공인협회는 입장문에서 “사행산업으로 돈벌이에 치중하는 공공기관과 공연기획사는 대박이 났지만 열악한 지역 소상공인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9일간 지역소상공인들은 철저히 배제됐고, 광명새마을시장, 광명전통시장, 광명사거리 먹자골목 등 경륜장 주변 구도심 상권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시소상공인협회는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의 주인이 사행사업자와 공연기획사가 돼서는 안된다. 외부에서 온 사업자의 매출은 늘리고 구도심 상권을 공동화시킨 BBF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광명시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행사를 후원까지 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행사장 인근 주민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밤마다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며 "도박장에서 술판을 벌이고 지역경제도 망가뜨리는 행사를 왜 하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광명스피돔 BBF 행사장
광명스피돔 BBF 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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