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갑질' 광명도시공사, 역사 짧아 당연한 현상?
주민자치회 갈등 심하면 광명시가 나서서 해산시킬 수 있어
미성년자 성착취-부하성추행까지...잇따른 공무원 성범죄로 리더십 논란
강소기업 유치한다더니 성과없어...민간일자리 창출 역부족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이 3일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광명도시공사 갑질문제 발생이 당연한 현상이라고 언급하고, 갈등이 있는 주민자치회를 광명시가 해산시킬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3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3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측근이 사장으로 있는 광명도시공사의 내부 갑질논란에 대해 “우리 조직 뿐만 아니라 어디든 심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역사가 짧아 내부진통은 당연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체육진흥공단 등 많은 정부산하기관들이 적어도 10~20년간 그랬고, 경기도시공사도 15년간 진통을 겪었다”며 "광명도시공사를 끊임없이 신뢰해줘야 내부혁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와 관련해서는 "이제 주민들이 이끌어갈 때"라면서도 “주민자치회가 화합을 이끌지 못하고 갈등이 심하면 광명시가 나서서 해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박 시장은 기념사에서 “광명시는 민생경제, 탄소중립, 정원도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도시 회복력을 키우고,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구정책, 평생학습, 사회적 기업, 자족도시, 평화도시를 핵심과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경제위기, 민생의 위기"라며 "시민과 함께 광명의 대전환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지하철 몰카, 부하직원 성추행 등 잇따른 공무원 성범죄로 공직기강이 무너진 상황에서 남은 임기동안 괄목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신도시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주거와 일자리,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관건인 기업유치가 논의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상황. 

박 시장은 3기 신도시에 어떤 규모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고, 실제로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자족도시를 고민하고 있는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 중이라 지금 당장은 없고, 용역결과가 나와야 그런 계획들이 나온다"고 답했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 당시, 박 시장은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추진현황을 묻는 질문에 "광명시에 문의해오는 기업들이 많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었다. 그후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 수년째 강소기업 유치를 말하지만 적극행정이 아쉬운 대목이다. 

공공일자리 외에 민간일자리는 얼마나 창출했냐는 질문에는 “코로나 때는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다”며 “기업이 많이 유치돼야 민간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민간기업이 청년 고용을 위해 교육을 요청해오면 교육비를 지원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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