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임오경 의원, “광명시민 위대한 승리”...시민들, 촛불행진에 삭발투혼까지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18년간 광명시민을 괴롭혀 온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사업이 무산됐다. 기획재정부는 9일 오전 10시 제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위원장 최상대 2차관)를 개최해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타당성 재조사를 최종 심의해 ‘미통과’로 결정했다. 사실상 부결된 셈이다.

이로써 지난 18년간 국토교통부가 구로구의 민원해소를 위해 차량기지를 강제로 광명에 이전하려던 계획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토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계속 추진하려면 광명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사업이 기재부에서 부결되기까지는 반대서명과 집회, 삭발투혼까지 혼신을 다한 광명시민들의 힘을 등에 업은 양기대, 임오경 국회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벌인 전방위적인 물밑작업이 큰 힘을 발휘했다. 양기대, 임오경 의원은 기재부 결정을 환영하며 “광명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특히 국회 기재위 소속인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정치생명까지 걸고, 결정타를 날렸다. 양기대 의원은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해 온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최상대 2차관 등을 만나 사업 철회를 설득하고 압박했다. 최상대 2차관은 9일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장으로 실제로 최종심의 직전 양기대 의원의 막판 협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양기대 의원은 “어떤 국책사업도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며 “구로차량기지 이전 예정지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중심이고, 신천~하안~신림선이 추진되는 등 상전벽해가 되면서 18년 전 국토부 계획은 무모한 것이 됐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임오경 국회의원(경기광명갑)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임 의원은 “광명시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지역갈등만 유발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결국 무산될 것”이라며 “지난 18년간 광명시 입장을 수렴하지 않고 지자체간 갈등, 민-민 갈등만 초래한 국토부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해왔다.

한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2005년부터 추진되며,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타당성 조사를 하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기재부는 2020년 9월 사업비 증가를 이유로 국토부가 강행하려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사업의 타당성 재조사를 결정해 제동을 걸었으며, 결국 2년 8개월 만에 사업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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