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구로차량기지 이전 갈등현안 국회토론회 대체 왜 했나?
힘 합해도 모자랄 판에...지역 국회의원들은 객관성 떨어져 배제?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 광명시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갈등 현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갈등 해법을 모색한다는 토론회 취지가 무색하게 갈등 조정을 촉구할 대상인 국토교통부의 공무원도 토론자로 섭외하지 못해 공석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광명시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관련 갈등현안 국회토론회를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국토교통부 공무원을 섭외하지 못해 공석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광명시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관련 갈등현안 국회토론회를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국토교통부 공무원을 섭외하지 못해 공석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토론회는 광명시가 지난주 자치분권연구소라는 사단법인에 의뢰해 급조한 것.

토론회를 주관한 (사)자치분권연구소 관계자는 “공동주최자인 김두관 의원실에서 국토부 담당국장을 토론자로 초청하려고 공문도 보내고 전화도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국토부가 광명시와 국회의원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국토부에 무시당하면서 힘을 합해도 모자랄판에 광명시는 광명지역 국회의원들을 토론회에서 배제하려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토론회는 당초 김두관(경남양산을), 김병욱(경기분당을), 민형배(광주광산을) 등 지역과는 무관한 국회의원과 광명시만 공동주최하는 것이었다. 지역 국회의원인 임오경(광명갑), 양기대(광명을) 의원은 공동주최에서 빼려다 막판에 이름을 넣었다. 그런데 이날 정작 김두관 의원은 축사만 한 후 자리를 떴고, 김병욱. 민형배 의원은 토론회장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임오경, 양기대 의원실 관계자는 “광명시가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배제하려고 한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대체 이 토론회를 왜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들은 바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광명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은 광명시 입장만 중점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공동주최에서 빼는 것을) 논의했던 것”이라면서 “토론회를 급하게 하다보니 사전에 의원들과 내용을 상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는 소순창 건국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이강원 (사)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이 했으며, 박승원 광명시장, 박철희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위 집행위원장, 김우철 국회정책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섰지만 국토부도, 철도 전문가도 없이 그간 광명시 주장만 되풀이하는 자리가 됐다. 

한편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광명시가 관변단체 등 시민들을 수시로 동원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에도 어쩔 수 없이 동원된 시민들은 “구로차량기지 반대이유는 이미 알고 있다. 매번 똑같은 소리만 할 거면 왜 국회까지 오라가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바쁜 시민들 동원해 들러리로 삼는 짓은 그만하고 시장이 앞에서 싸우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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