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방적인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계획 정당성 없어
아이들에게 마을 떠나라 겁박하는 공권력...강옥희 교장 '울컥'
볍씨 지켜달라...국토부 집회, 서명운동 등 추진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 대한민국 최초의 초등 대안학교인 광명YMCA 볍씨학교(이하 ‘볍씨학교’, 교장 강옥희)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볍씨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볍씨학교의 존치를 호소하며 28일 광명사거리에서 철산역까지 가두행진을 하고, 광명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볍씨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에서 “볍씨학교는 20년 넘게 대안교육의 모델로 아이들을 건강한 시민으로 키워내고 있는 소중한 배움터”라며 “대안교육을 선택했다고 해서 차별받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와서 배움의 기회를 빼앗지 말아 달라고 외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사업 앞에서 힘이 없고, 국토부와 LH라는 거대한 산을 움직이는 것은 너무나 어렵지만 생명이 자유롭게 행복한 세상을 위한 볍씨학교의 교육은 멈출 수 없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당사자 의견을 무시한 국가의 일방적인 개발사업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볍씨학교는 ▲광명시의회는 볍씨학교 존치 결의문을 채택할 것 ▲광명시는 3기 신도시 계획에 볍씨학교 존치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 ▲LH와 국토부는 볍씨학교 존치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볍씨학교 강옥희 교장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볍씨학교 강옥희 교장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볍씨학교 강옥희 교장은 이날 입장 발표 중 울컥한 감정에 목이 메이기도 했다. 강옥희 교장은 “국토부와 LH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을에서 떠나라고 겁박하고 있다”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고 교육받을 권리를 지켜줘야 할 공권력이 아이들의 소중한 배움터를 빼앗기 위해 협박한다는 사실이 속상하고 야속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강옥희 교장은 “2021년 첫 소식을 접한 후 교사와 학부모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 LH,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들에게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뚜렷하게 해줄 말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개발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우리 사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밀히 들여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볍씨학교 아이들은 “볍씨학교 존치!”를 외치며 광명사거리에서 철산역까지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

한편 볍씨학교는 존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토부, LH, 볍씨학교는 존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토부, LH, 광명시장, 광명시의원 등 관계자들과의 면담, 서명운동, 국토부 앞 집회 및 1위 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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