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명 공천=당선? 친명-비명 공천경쟁 수면 위
국민의힘, 이대로는 또 진다...전당대회 후 외부영입설 솔솔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이 1년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비명, 국민의힘은 친윤-비윤의 계파간 기득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광명의 총선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했던 광명의 지역특성상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과 도전자들의 공천경쟁이 벌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광명에선 무기력한 상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을 높이려면 수도권 총선승리가 절실한 국민의힘은 3월 전당대회 직후 제3의 인물을 영입해 지역을 재정비할 것이란 전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광명갑> 임오경 의원 재선 도전...임혜자 전 청와대 행정관도 저울질...국힘, 외부영입으로 맞불?

광명갑(광명동, 철산동)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당선된 임오경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대표적인 친이재명계인 임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맡아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몸집을 불려왔고, 지역현안해결과 국비 확보에 성과를 내면서 ‘낙하산’이란 부정적 인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재선 가도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체제가 무너질 경우 임 의원이 어떻게 정치적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가 숙제다.

여기에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광명갑 출마를 준비했던 임 전 행정관은 전략공천을 받은 임오경 의원에게 밀려 출마를 접었다. 또한 작년 지방선거에선 광명시장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컷오프됐던 박승원 현 시장의 재심신청이 인용된 후 경선에서 패해 출마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 재심이 당에서 받아들여지도록 임 의원이 발 벗고 나서면서 여러모로 임 의원과 임 전 행정관은 불편한 관계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갑갑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태진 광명갑 당협위원장, 김기남 전 광명갑 당협위원장, 서정식 전 광명시의원 등이 출마의 뜻을 품고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대로는 또 진다'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전당대회 후 영입 인물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여성 후보 공천시 여성 현역 국회의원(비례) 공천으로 맞불전략을 쓸 가능성도 크다.

광명을> 양기대 의원 재선 도전...'모친 투기의혹' 양이원영 등장에 반응 '냉랭'...국힘 김용태 광명을 위원장 '위태'

광명을(하안동, 소하동, 일직동, 학온동)에서는 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이 재선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선 광명시장 출신으로 지역에서 20년 정치구력을 가진 양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지역의 맹주로 자리잡았다. 그는 작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은 인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힘을 기울이며 세를 결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계인 양 의원을 겨냥한 친명계의 도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 비례대표(초선)인 양이원영 국회의원이 광명을 출마 결심을 굳혔다. 그는 설 연휴 철산동과 하안동 일대에 현수막을 붙이고 새해인사를 하며 얼굴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광명에 연고도 없고, 정치적 중량감도 없는데다 모친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주변 땅 투기의혹으로 논란이 일으킨 인물의 등장에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 내에서도 “자칭 '이재명계'라는 양이 의원이 양기대 의원과의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을 노리고 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며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이재명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광명을 지역 출마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장동 건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계파 갈등이 커질수록 지역내 반(反)양기대 세력과 결집한 친명계 움직임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2020년 총선 당시 양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했던 강신성 전 광명을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중앙당에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원하며 보폭을 넓혀 온 강 전 위원장이 설욕전에 나설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광명을 지역에서도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이준석계인데다 지역당원들 사이에서도 사퇴요구가 거센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친윤이냐 비윤이냐에 따라 당내 구도는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든 이준석계가 설 자리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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