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화의 교육칼럼 - 마을 전체가 배움터가 되는 세상

주미화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장 /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주미화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장 /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광명지역신문=주미화 본지 편집위원장,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우리는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를 산다. 1960년대 상상하던 미래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교육은 과학기술 발달과 글로벌 사회로의 진입과 발전을 화두로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되어왔다.

시대가 변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인구절벽, 로봇과 인공지능 등 눈부신 과학발전 속에서 미래사회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평화, 공존, 연대, 협력, 민주주의 가치를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전환되어야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개성보다는 몇몇 안 되는 직업군에서 성공하는 법이나, 경쟁을 일삼으며 남을 이기기 위한 실력을 기르는 삶의 기술을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내세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신년사가 가슴에 와닿는다.

경기교육 슬로건처럼 학생들이 자율, 균형,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이 미래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 마을공동체와의 연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을 누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 것이 경기 마을교육공동체(지역교육공동체)다.

마을교육공동체(지역공동체)의 역할은?

마을교육공동체는 2015년 꿈의학교가 출발점이었다. 각각의 꿈의학교는 활동을 잘하고 있으나 교육공동체로서의 연대와 협력은 아직 부족하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학생들의 배움을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룸학교(꿈의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연대해야 한다.

둘째, 교육청과 지자체의 이해부족 현실...지역사회 긴밀히 협력해야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는 미래교육지구와 이룸학교(꿈의학교) 및 마을교육강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담당자도 자주 바뀌고 교육적 관점보다는 사업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여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고, 학생들의 배움이 지역사회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 협력해야 한다.

셋째, 각 센터의 책임 권한 부여...학교를 넘어 마을이 배움터로

협력적 교육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실천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협력체제가 필요하다. 센터는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센터가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학교를 넘어 마을이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기반이 이루어진다.

넷째, 지역이기주의 갈등해소...아파트 입주 전 통학로 공유문화 만들자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례로 광명은 재건축,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신설학교 문제, 학교 개교 문제, 안전한 통학로 문제와 학교시설 문제 등이 지역사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깊이 고민해야 한다.

2025년 철산주공 8.9단지 3804세대가 입주한다. 지금은 학교도, 아파트도 공사 중이라 주민들이 모세로 삼거리와 안양천 길만을 통로로 다니면서 늘 이용하던 길을 두고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형 아파트들이 입주하기 전에 학교를 중심으로 통학로를 함께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아파트 주민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설과 환경은 마을의 아이들과 공유하면서 키우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의 기본정신이다.

광명시는 공청회나 공론화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토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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