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먹이사슬에 관해 배우셨지요? 먹이사슬은 생태계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식물과 초식동물, 육식동물과의 관계를 나타낸 먹이사슬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단계가 높아질 수록 그 수는 줄어듭니다. 초식동물의 수가 줄어든다면 자연히 육식동물의 수는 감소할 수 밖에 없고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을 먹을 수 없는 자연의 질서입니다.

                      ▲ 이마트의 입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지역경제를 잠식해 지역을 망가뜨린다는 것이지요. 사진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먹어대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입니다.
▲ 이마트의 입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지역경제를 잠식해 지역을 망가뜨린다는 것이지요. 사진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먹어대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질이 포악하고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어댄다는 아프리카 태생의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에 등장합니다. 전국적으로 황소개구리를 잡자는 캠페인까지 벌어집니다. 황소개구리는 기존 생태계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등장인물입니다. 이 놈은 개구리의 천적으로 유명한 ‘뱀’도 잡아 먹는 기이한 놈이니 말입니다. 황소개구리로 인해 먹이사슬은 끊어집니다.

요즘 광명사거리에 위치한 크로앙스내에 대형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의 입점 소식은 황소개구리의 습격을 능가하는 위협입니다. 지역의 소상인들은 이마트가 지역경제를 마비시킨다며 반대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목소리는 ‘집단이기주의’라는 명목으로 묻혀집니다.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일단 재래시장이나 동네 수퍼마켓에 비해 가격면에서 싸게 보이는 이마트의 등장이 얼마나 반갑겠습니다.

광명시에서는 법적, 행정절차적 하자가 없으므로 이마트의 입점을 막을 수 없고 자본주의 자유경쟁체제하에서 재래시장이나 수퍼들이 경쟁력을 높이면 될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합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처럼 합리적인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 않습니다. 지역 소상인들이 외쳐대는 이마트 입점반대의견을 단순히 경쟁력 없고 못난 사람(?)들의 집단이기주의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뭔가 씁쓸합니다. 대형할인점의확장전략으로 지방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지역경제가 망가진 사례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마트가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은 곧장 서울 본사로 들어갑니다. 서민들의 호주머니 돈이 광명의 소상인들에게 들어가고 이 돈이 다시 지역상권을 살리는 씨앗이 되는 자금의 흐름은 더 이상 광명에서 돌아다닐 수 없게 됩니다. 정부는 재래시장을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1천억을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대형할인점에 대한 규제 역시 대폭 완화하는 이상한 정책을 폅니다.

독자 여러분!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다윗이 이길 확률은 몇 %라고 생각하십니까. 성경이 아닌 현실에서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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