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는 투표권이 확대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투표연령이 낮춰지면서 투표인 자격을 갖춘 청년 유권자가 61만명으로 늘어난 것.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광명의 만 열아홉살 청년 안광성군을 만나본다.

<편집자註>

“광명이 좋아요. 줄곧 광명에서 자랐고 친구들도 이곳에 있고, 동네를 떠나기 싫어요.”
차분하게 말문을 여는 20살 청년 안광성(철산2동·한서대 일본어학과·1987년 2월생)군은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의해 올해 투표권을 얻게 됐다.

내 동네 광명을 향한 사랑을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젊은 친구. 진정한 봉사자를 찾는 지방선거에 그는 한표를 행사하게 된다.

“지방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2년 뒤 대선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가며 적극적인 유권자가 되겠다는 광성군은 중앙정치의 중요함을 인식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인정한다. 대통령은 쉽게 대중들에게 노출되지만 지방의 기초의원은 그 업적을 알 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뽑아놔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직접 찾아보는 방법도 힘들 것 같아요.” 안 군은 지방의원과 시민들간 원활한 의사소통의 부재를 꼬집었다.
지지하는 정당도, 정치인도 없다. “투표율 올린다고 선관위가 투표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물을 준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선물 공세는 일회성이잖아요. 질 높은 투표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선거에 대한 중요성과 정치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안 군은 매체에서 떠들썩한 정치 상황 정도에만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정치의식을 심어주지 못한 채, 참여의 폭만 넓혀 놓은 상황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꺼냈다.

“실현 가능한 공약, 봉사활동 많이 한 후보가 좋아요” 광성군은 아직 정치에는 관심 없지만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정치인은 학벌을 떠나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많이 한 일꾼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보들 중 디즈니랜드 공약이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땅도 없는데 어떻게 하겠단 말인지. 실효성 없는 공약으로 들려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게다가 광명시 사람들 돈 걷어서 하게 될 텐데. 돈 많이 들어서 싫어요.” 현실성 있는 공약을 신념을 갖고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광명시를 이끌어 갈 광명시장에게 광성군은 “고교평준화에 힘써주세요. 중학생들이 벌써부터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보면 불쌍해요. 청소년 문화공간도 만들어주시고요. 상업지구내에는 술집밖에 없다니까요”라고 요구한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도시보다는 복지적으로 살기 좋은 광명을 바란다는 광성군. 떠나고 싶지 않은 동네를 위해 광성군이 능동적인 주인의식을 펼쳐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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