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산상업지구 거리가 나이트,       대리운전, 음식점 등에서 배포하는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단속은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철산상업지구 거리가 나이트, 대리운전, 음식점 등에서 배포하는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단속은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산동 문화의 거리가 전단지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주말 야간이면 철산동 문화의 거리는 나이트, 노래바, 대리운전을 비롯하여 호프집, 고깃집 전단지까지 가세해 거리는 발디딜 틈없는 전단지 천국이 된다.

특히 광명시민들의 약속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맥도널드와 바이더웨이 편의점 사이에 조성된 미니광장은 전단지를 뿌리는 핵심 요지이다. 맥도널드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가뜩이나 복잡한 거리가 야간이 되면 전단지로 인해 너무 지저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수거되는 양은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세 개 분량이다. 그러나 이는 수거시간인 8시에서 10시 사이에만 모은 양일뿐, 야간 내내 배포되는 전단지의 양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같은 단체들이 수거활동을 하고 있지만, 수거하는 시간에만 잠깐 깨끗해질 뿐, 수거가 끝나면 다시 거리는 전단지로 도배된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의 노재희 간사는 “일주일에 두 번씩 교대로 수거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고 나면 또 다시 거리가 더러워진다”고 말했다. 또한 자원봉사단체의 활동도 평일에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단지배포가 특히 심해지는 주말에는 정작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단지를 배포하던 한 직원은 “거리가 좀 지저분해지는 것도 알고, 단속도 있는 것을 알지만, 그때만 피해서 다시 전단지를 배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업소들이 전단지를 배포하지만 특히 문제되는 것은 노래바나, 단란주점”이라고 말했다. 일반 음식업의 전단지는 사람에게 직접 전달되지만, 노래바나 단란주점과 같은 유흥업의 전단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거리에 던져지기 때문이다.

현재 단속의 의무가 있는 것은 광명시청의 지도민원과이지만 인력의 부족으로 단속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 지도민원과 4팀의 최승환 주사는 “단속 시에는 눈을 의식해 전단지를 배포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는다”며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전단지를 압수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24시간 눈뜨고 지키지 않으면 전단지 배포를 봉쇄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태료 부과는 효과가 있을까. 최승환 주사는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수거해온 전단지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대부분의 업소가 과태료를 감수하면서까지 전단지를 계속 배포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진단했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의 노재희 간사 역시 “우리의 수거활동은 순간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과태료 수준인 최고 300만원보다 훨씬 강력한 처벌을 해야 업소들의 무분별한 전단지 배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단지를 받고 아무데나 버리는 시민의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4월 27일부터 약 한달간 시청 지도민원과는 민,관,경이 함께 하는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동단속이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철산동 문화의 거리를 자주 찾는 한 여성은 “문화의 거리라고 하지만 실제로 볼 수 있는 건 전단지를 든 호객꾼들의 호객행위”라며 비꼬기도 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