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사진 왼쪽부터)
- 조은옥 (건설업 28, 철산1동) 15년 거주
- 김준구 (물류업 28, 철산4동) 28년 거주
- 조혜령 (학생 29, 광명5동) 21년 거주
- 오창근 (무직 28, 철산3동) 27년 거주

일 시 : 2006년 3월 29일 늦은 8시
장 소 : 이자카야 쿤 (철산상업지구)

‘잠은 광명에서 소비는 서울에서’
흔히들 광명에는 갈만한 곳이 없다고들 한다.
서울과 가장 인접한 수도권 도시로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으로 인식되고 있는 광명.
광명이 고향이나 다를바 없는
20대 젊은 토박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술 한잔 곁들인 솔직담백한 취중토크 속에서
광명시 20대 소비 트렌드를 찾아 보자!


- 솔직히 광명시에서 보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외에 별로 없다. 대학생일때는 학교 주변에서만 놀았다. 막상 친구를 불러도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아 막막할 때가 많은 것 같아.
- 친구들이야 광명시에서 만나지만 다른 지역 사람을 만나면 다른 곳에서 만난다.
광명시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너무 한정되어 있다. 거의가 고깃집이다. 상업지구가 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게 좀 웃긴다. 상업지구에서 본 건 가스펠송 부르는 찬양단 밖에 없는 듯. 호텔, 안마시술소가 즐비하고.
- 상업지구, 문화의 거리라고 팻말 붙어 있잖아. 문화라는 게 다양한데, 술문화, 음식문화 외에 별 게 없고, 옷도 살 데가 마땅히 없다. 생필품만 광명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거의 다른 곳에서 소비한다.
- 평생학습축제도 하고 다른 행사들도 많이 열리지만 광명시에서 하는 축제를 시민들이 잘 모른다.
- 난 평생학습축제 광고를 광명시에서 본 게 아니라 종로에서 봤다.
- 난 광명시 안 벗어나려고 하는데.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긴 해. 하지만 소비하는 데에 별 문제는 못 느꼈어.
-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소비성향도 강하고 자기투자를 제일 많이 하는 세대야. 직장인들은 모두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는데 갈만한 학원도 없어. 주말에 학원 가려고 멀리갈 생각하면 귀찮은 생각이 든다. 광명시에도 학원이 있으면 좋을 텐데.
- 수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학원에 가면 주변에서 소비도 하게 되는데 광명에 학원이 없으니 결국 서울에 잠재수요를 뺏기는 것 같아.
- 인지도 있는 학원이 들어온다면 다닐 거야. 외국어학원은 중고생 위주의 보습학원 뿐이라. 강남으로 학원 다니느라 너무 힘들어서..
- 나는 애니메이션 매니아라 관련 제품을 구하려면 서울로 나가야 된다.
- 그래도 광명사거리에 CGV가 있다는 건 다행이야. CineU는 이상하게 잘 안 가게 되더라.
- 나는 구로 CGV가 가까워서 거길 더 자주 가게 된다.
- 씨네유 비상구에서 담배 피우게 해주는 것... 흡연자에겐 좋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아.
- 난 공연 보러 대학로나 강남으로 자주 가게 돼.
- 나도 강남역 자주 가는데, 사람들 먹고 노는 측면은 비슷하지 않나?
- 훨씬 다양하고 많다. 직장에서 외부사람을 강남에서 만나는 게 관례화 되어 있어. ‘광명’하면 ‘떠오르는 컨텐츠가 없어서 굳이 광명으로 부르기도 그렇고.
- 강남역엔 쇼핑몰도 많이 있지. 지하상가도 깨끗한 편이고.
- 그렇군. 튜브뮤직이랑 신나라레코드도 있고 시티문고나 진솔문고도 있잖아.
- 치치나 락앤락 같은 비싼 곳도 북적거리니, 우등재에 대한 수요가 없다고 볼 순 없다. 광명시는 뭔가 특색화된 소비구역이 필요하지 않을까?
- 문화산업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측면도 있으니 단순히 수요가 있다고 잘 되리란 보장은 없다.
- 강남역과 철산역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백화점과 구멍가게를 비교하는 것 아닌가? 강남역 같은 곳은 영등포역과 비교해야 하는 커다란 권역이야.
- 광명시에서 제일 좋은 자리인 프라임도 망한 듯한데, 이마트나 홈플러스 들어오면 좋을텐데.. 그런건 안 들어오나?
- 그런 건 못 들어와. 교통정체시킨다고 시민단체가 반대하겠지.
- 그 좋은 자리가 왜 계속 안 되는가? 이건 정말 연구대상이야.
- 솔직히 거기 가도 사고 싶은 게 없잖아.
- 하긴 몇 번 가니까, 싫증나더라. 이름 바뀔 때마다 상점 위치만 다르고 내용물은 다 똑같은 것 같아.
- 난 솔직히 생필품도 많이 살 땐 홈플러스나 이마트까지 간다. 세이브존이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 난 구일역 롯데마트를 더 많이 이용한다. 거기가 더 가까워서.
- 이 정도 인구에 이 정도 상권이면 아무런 불편이 없다. 다만 중앙도서관이 신설되었는데 벌써 포화상태다.
- 사회복지관 가격도 불만이다. 시에서 하는 것이라 저렴한 가격을 기대했는데... 개인에게 위탁해서 그런건가?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반 정도 수준이다. 다니려다가 가격 때문에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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