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약 철산 구도로를 도보로 경유해야 한다면 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돌아가는 쪽을 권하고 싶다. 구도로 지역은 현재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다.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뜩이나 좁은 인도를 공사 현장이 침범해 두 사람이나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침에 일어나 그 인도를 걷다보면 광덕 초등학교에 등교중인 꼬마들과 코끼리만한 덤프트럭의 위험천만한 조우를 몇 번이나 살 떨리게 지켜봐야 하는지 모른다. 인도에 가드레일을 설치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는 모두 공사현장 진입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매일 위험한 광경이 연출된다. 가뜩이나 운전자의 위치가 높은 덤프트럭이 과연 1미터 남짓한 아이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을까.

낙후지역 개발도 좋다. 하지만 마치 마구잡이식 개발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리라는 단순한 사고방식이 날려대는 먼지 때문에 순수한 아이들의 가슴은 멍들어간다. 개발보다는 먼저 사람을 보고, 개발을 하더라도 한번쯤은 호흡을 골라보기만 하면 이런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철산1동 김남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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