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축구회는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아직 대회 경험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장용성 회장은 “올해 광명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팀은 우리 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연령층과 두터운 선수층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그러나 건우축구회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실력이 아니다. 축구를 통해 쌓여 가는 50여명 회원들 사이의 인간적인 유대관계와 끈끈한 정이다. “개인사정 때문에 지방으로 이사를 간 회원들도 행사에 참여하고 심지어는 군대에 간 친구들도 축구회에 참여하려고 휴가를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용성 회장은 오랫동안 건우축구회에 몸담아 왔지만 회원들의 열성과 마음씀씀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몸으로 부대끼다보니 연령, 출신과 상관없이 친구가 되어 운동이 없는 평일에도 자주 만나 시간을 함께 한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자연스럽게 축구회를 넘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까지 확장된다. 회원들의 성의를 모아 지난 3년간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했다. 또한 시축식 이후 도덕산공원 예정지구에 발생한 화재피해자들에게 성금을 전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화재피해자가 무허가건물에 산다고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회가 그런 약자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저희라도 위로를 해주어야죠. 저희 축구회에서 느끼는 따뜻한 감정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장용성 회장과 박정용 총무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퍼진다.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는 건우축구회는 후덕한 인심의 회장뿐 아니라 모든 회원들의 베푸는 마음 덕에 성적에 관계없이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회원들 간의 정을 얻었다.

건우축구회는 12일 오전 9시에 광문중학교 운동장에서 회원들의 사모님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과 함께 시축식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200명이 넘는 손님이 참석한다는 시축식에 부담없이 오라고 권하는 장용성 회장의 표정은 넉넉한 인심의 잔칫집에 온 듯하다.

건우축구회 역대 회장 명단
1~2대 이동국
3대 박영일
4대 나영호
5대 김운환
6대 김동호
7대 전병후
8대 윤연환
9대~11대 장용성
12대 한석환
13~16대 장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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