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제 도입해야

4년전 그는 낙선했었다. 많은 이들이 ‘권태진은 된다’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과는 100표차 패배였다. 대개 선거에 떨어지면 사라져 버리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그는 계속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 왔다.

2001년 6살된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성금모금으로 시작하게 된 철2사랑은 지금까지 철산2동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보내주고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 속에 녹아 스며드는 생활정치가 지방자치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권태진 고문은 대학에서 지역사회개발학을 전공했다. 77년 당시만 해도 ‘지역사회’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것이었다. 그는 현행 지방자치제도의 문제점을 토로한다. “선진국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을단위로 자치조직을 양성하고 있는데 더 작게 나눠져야 되는 지역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는 중선거구제는 지방자치를 오히려 역행하는 제도입니다.”

그는 또한 유급제와 함께 주민소환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이 낸 세금이 지방의회 의원들의 급여로 책정되는 만큼 시민들이 제대로 의원들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일 안하는 시의원들은 시민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고 살아남기 어려워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시의회의 수준은 매우 낮습니다. 시 집행부가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집행하고 있는지 또는 잘 하고 있는지 전혀 견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의회의 근본적인 기능은 집행부 견제인데 그 역할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

제도권 안에 들어가서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이렇게 엉뚱한 곳으로 혈세가 새 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는 유급제로 받게 되는 급여를 세무사와 법무사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쓰겠다고 말한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일을 용역업체에 맡긴다고 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전해주고 참여를 유도하면 될 일인데 돈은 돈 대로 쓰고 주민들의 관심은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필수는 주민참여라는 것을 몇번이나 강조하는 그는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넘어가는 형식적인 시의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참신한 일꾼이 되고 싶다.

그는 돈 버는 일에는 젬병이다. 생계는 생활력 부족한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아내 조영미(46)씨의 몫이다. 아내는 철산 1동에서 꼼장어 집을 운영하고 있다. 광명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시원시원하고 발 넓은 아내는 남편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아내는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권태진 고문은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 표를 던진 지역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좀 더 나아가서는 아직 그다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지방의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1963년생 (가선거구)
대구대 지역사회개발학과
철2사랑 회장(현)
적십자 광명기동봉사대 고문(현)
철산2동 동정자문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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