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반장’을 보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도와주고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동네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며 으레 그를 간절히 찾는다. 한번쯤은 못 본 체 하고 편안하게 쉬고 싶지 않을까. 광명에서 가장 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복지분야의 대모로 인정받는 이가 있다. 이복심 대한적십자사 광명시협의회 고문이 그렇다.

35년간 독거노인, 장애우,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우리네 이웃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는 시의원 출마자로는 최고령자다. 그는 왜 나이 60에 시의원 출마를 하려는 걸까.

“35년간 광명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투명하지 못하고 바로 잡아야 할 문제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그는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학교 급식을 입찰하는 과정 등에서 불공정하고 구태의연한 관행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작 광명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중앙의 인맥으로 압력을 행사해 이권을 얻는 현실을 보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복심 고문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고 광명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올 수 있도록 복지제도에 관한 조례를 만드는 일이다. 시장과 공무원들이 관행에 얽매어 하지 않는 일, 다들 귀찮아하며 하기 싫어하는 일을 두 팔 걷어 부치고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솔선수범이 몸에 배인 여자다. 궂은 일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일복 많은 여자다. 이복심 고문은 적십자사 광명시협의회를 조직했고 22개 단위 봉사회를 구성하며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리더십으로 회원 수를 500명으로 늘린 인복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에게 사람들이 묻는 또 하나의 질문이 있다. 왜 하필 민주당이냐는 것이다. 지지도가 떨어지는 민주당에 왜 계속 남아 있느냐는 것이다. 이복심 고문은 민주당에 애착이 많다. 96년 입당해 여성위원장을 역임하며 남궁진 전 장관을 도왔다.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많은 이들이 당적을 바꿀 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는 민주당이 없어졌더라도 다른 당에 입당하지 않았을 것이라 단언한다. 지금 민주당이 규모가 작다고 해도, 또는 지지도가 가장 낮다고 해도 그는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한 길을 걸어 왔으며 시류에 따라 여기저기 왔다가는 철새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예순의 나이지만 여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파다. 모 통신회사 광고 카피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는 유급제로 받은 월급을 전액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언제 어디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타난다. 홍반장처럼..

1947년생 (나선거구)
대한적십자 봉사회 광명시지구협의회장(전)
광명시 사회복지심의위원회 위원
민주당 광명시 부위원장
민주당 광명지역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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