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문제...지역사회가 적극 개입해야

							김영숙 <직업과진로를체험하는공동체 대표>
김영숙 <직업과진로를체험하는공동체 대표>

최근 광명의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이 학생 15명이 또래 친구 1명을 3시간이나 끌고 다니면서 집단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학교폭력은 신체적 피해 뿐 아니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잘 맺으며 자라야 할 청소년기에 관계구축 실패로 인한 정신적 피해도 큽니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야” 라던가 “우리 어릴 땐 다 그랬어” 하며 학교폭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피해로 이어진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으며, 생명이 아니더라도 학교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평생에 걸친 큰 트라우마를 심어주기도 합니다.

학교폭력예방은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핵가족화 되면서 가정의 사회화 시간이 짧아짐으로 인해 작아진 가족 간의 유대감은 관계 맺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했고, 이러한 관계적 서툼과 청소년기의 특징 중 하나인 “상상의 청중과 개인의 우화” 형태로 나타나는 청소년시기의 자기중심성이 결합되어 또래로 뭉치면 위험행동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집단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평판에 매우 예민하며 또래가 지켜본다는 사실 하나로 무슨 일이건 가능한 시기가 청소년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다투면서, 화해하고 우정을 다져가는 과정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때리며 혼자가 아닌 집단 괴롭힘이 많은 양상을 보입니다. 또래집단의 영향으로 인해 휩쓸리는 우발적 범행과 집단따돌림, 폭행은 관계맺음으로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좋은 예로는 스웨덴이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폭력이 발생했을 때 아이, 어른 누구든 이를 피하거나 방관하려하지 않고, 모두가 내 일처럼 개입해 해결합니다. 또한 건강한 관계를 위한 롤 모델과 활동들도 제공합니다. 덕분에 스웨덴은 학교폭력 가해율은 2%도 채 되지 않습니다. (2015년 기준 1.6%)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피해자에게 학교폭력을 혼자서 대처하라는 것은 큰 파도를 조각배 하나로 버티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나서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지자체와 학교와 시민들이 하나 되어 학교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도시로 거듭나길 소망해봅니다. 이제는 형식적인 학교폭력예방교육보다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보여, 장난으로 보이는 싸움도 사소한 것으로 여겨 지나치지 않고 작은 관심이라도 보이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