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안되겠는데.. 손 좀 봐줘야겠어.”

무슨 조폭들의 대화 같다고요? 광명지역신문을 시작하면서부터 잘 알고 지내던 이가 찾아왔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인 그는 지역에서 소신있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합니다.

일을 좀 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안티가 들어옵니다. 너무 잘난 척 하는게 아니냐며 일하려는 사람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손 좀 봐줘야겠다며 합심해 다른 것들을 트집 잡아 일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습니다. 그렇다보니 일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한발짝 물러나는 것부터 배워야 하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시키는 일만 고분고분하는데 익숙해져야 좋은 후배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니 나쁘고(?) 버르장머리 없지만(?) 능력있는 후배들이 지역에 남아 있으려 하겠습니까. 광명시의 인재 부족이란 딜레마는 이런 지역적 특성에 기인하는게 아닐런지요. 한 줌도 안되는 것을 쥐고 기득권이라 거들먹거리며 눌러 앉으려는 몇몇 선배들 때문에 지역은 썩어갑니다.

그래서 그의 말에 공감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왕따’를 당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광명지역신문도 제발 ‘왕따’였으면 좋겠습니다.

5월 치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는 달아 오릅니다. 옆에서 욕하고 압력을 넣어도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소신있는 왕따가 어디 없을까요? 왕따를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감한 왕따가 있다면 연락 좀 주십시오!

광명지역신문이 3월부터 개편됩니다. 10일 단위였던 신문이 주간으로 전환되고 지면도 12면으로 늘어납니다. 빨라진 마감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컨텐츠 면에서도 전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달라지는 광명지역신문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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