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자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28일 오전 11시부터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지난 25일 오후 8시 10분경 A씨는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거주지에서 부인 B씨(40대)와 9살과 13살 아들 등 3명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를 집 밖에서 보자고 유인한 후, 큰아들을 집안에서 흉기로 공격했으며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들을 감싸안은 B씨와 범행현장을 목격한 작은아들까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A씨는 집을 빠져나가 PC방에서 1시간 40분가량 웹툰을 보며 머물다가 이날 밤 11시 27분께 “외출 후 집에 와보니 가족이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피 묻은 옷을 발견하고, 버려진 옷이 A씨가 외출할 때 입었던 옷과 동일한 점, 귀가할 때 다른 옷을 입은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범행 당일 부인과 이혼 문제로 대화하다가 중학생인 큰아들이 아빠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에 격분해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2020년 실직 후 가정불화를 겪으면서 한 달 전 집 근처 상점에서 둔기를 구매한 점 등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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