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탄소중립은 의무이자 권리...진정한 시민주권시대 열어야

광명지역신문=홍석우 발행인> 광명지역신문이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본’이었다. 기자의 사적인 감정이나 끄적이는 소설같은 글이 아니라 팩트에 근거한 정확하고 공정한 기사를 쓰는 것, 이런 언론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광명지역신문의 원칙이었다. 적어도 광명지역신문이라면 이 원칙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독자들의 믿음이 광명지역신문의 자산이자 힘이 되었다. 저널리즘의 위기와 매체의 홍수 속에서도 광명지역신문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끌어주신 광명시민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훙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19돌을 맞은 광명지역신문은 ‘광명시민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지역사회에 제안하며 오는 11월 11일, 그 첫걸음으로 지역활동가들과 함께 ‘시민이 주도하는 탄소중립도시 광명’을 만들자는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캠페인은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 광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으로부터 안전할 권리, 깨끗한 공기에서 숨 쉴 권리, 미래세대에게 살기좋은 세상을 물려줄 권리, 정치인들에게 더 나은 환경정책을 요구할 권리. 이처럼 탄소중립은 지구를 위한 의무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광명지역신문이 제안한 ‘탄소중립 프로젝트’는 '광명시민의 권리찾기운동'이기도 하다.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관 주도의 정책은 졍치적 상황이 바뀌면 흔들릴 수 있고, 관의 실적 홍보를 위해 자칫 시민이 들러리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탄소중립’이 구호로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지려면 정치인이 바뀌고 정치적 상황이 달라져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탄소중립을 하자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 나갈 수는 없다. 일반시민들은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실천하고, 지역활동가들은 더 힘을 내어 일하고, 정치인과 행정가들은 더 나은 제도와 정책을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판을 만드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다.

이런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지역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광명탄소중립시민단 준비위원회’가 꾸려져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다. 시민이 진정한 주권자인 광명,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한 첫 발걸음에 깨어있는 시민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광명지역신문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다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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