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순 <철산2동       신임부녀회장>
▲ 최광순 <철산2동 신임부녀회장>
항상 웃는 모습에 주위 사람까지 즐겁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철산2동 최광순 신임부녀회장(63). 잘 웃고 인상이 좋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러주는 이 많고 만장일치로 부녀회장에 당선된만큼 동네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많아 어깨도 무겁다.

그러나 매사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는 신태송 동장님과 오랜세월 같이 일해왔던 부녀회원들이 자신을 열심히 도와주기에 한편으로는 든든한 마음도 생긴다.

대전 처녀가 결혼한 후 어려운 형편으로 서울 곳곳을 전전하다 광명에 터를 잡은지도 어언 30년이 됐다. 두 살 차이 남편(정상훈)도 자리를 잡았고 자식 셋이 장성했고 형편도 웬만큼 풀렸다. '이제 남을 도우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부녀회에 뛰어든지도 14년이 흘렀다.

철산2동 부녀회의 봉사는 딱히 정해진 관할구역이 없다.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금 전달과 김장 담궈주기. 그뿐인가. 경남 의령과 전북 고창의 어려운 이웃들까지 찾아 간다.

‘봉사’ 그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는 최광순 부녀회장은 이번 눈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라도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갔었지만 너무 많이 온 눈 때문에 차가 진입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가장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삼성연구원에 근무하는 아들과 교수 사위는 그의 자랑거리다. 이런 최 회장이 가장 내세우고 싶은 것은 가야금 실력이다. 광명시민국악단 회원으로 구름산 예술제 등에서 공연을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10년 넘게 국악단 활동을 했고 봄, 가을 정기공연도 한다. “꼭 한번 와서 보라”고 성화다. 실력만큼은 자신 있단다.

정월대보름. 최광순 부녀회장은 무슨 소원을 빌까? “소원은 맘 속에 간직하고 빌어야 이뤄진다”며 끝내 수줍어 하며 비밀로 남긴다. 그가 웃는다. 어렵던 시절을 잊지 않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돌보는 그의 마음처럼 환하게 웃는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