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운 3집 앨범 커버
박정운 3집 앨범 커버

[광명지역신문=이서진 기자] 1990년대 가요계에서 히트곡을 발표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박정운이 별세했다. 향년 57세다.

지난 17일 별세한 박정운은 간경화와 당뇨 등으로 최근 몸상태가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 중인 아내와 딸이 있다. 빈소는 유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상의 후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1989년 1집 앨범 ‘WHO, ME?’로 데뷔한 박정운은 가수 장필순, 오석준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을 결성해 '내일이 찾아오면'을 발표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해 ‘먼 훗날에’, ‘그대만을 위한 사랑’,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히트곡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7년에는 2700억 원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고, 이듬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박정운은 30년 지기 절친 가수 박준하와 함께 새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박준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둘이서 듀엣을 결성해 싱글을 내려고 했는데 1년 가까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우리가 기획·제작을 하고 젊은 친구들이 노래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전 박정운이 미발표곡을 들려줬다"며 "해당 곡을 젊은 층이 새로 편곡을 해서 전혀 다른 스타일로 부른 버전과 우리 세대의 옛날 느낌을 낼 수 있는 보컬을 찾아서 녹음한 버전 두 가지로 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박정운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준하는 "이 곡을 잘 작업하고 싶다. 박정운의 유작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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