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위해 노력한' 서일동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한방없었던 맹탕청문회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위원장 이형덕)가 14일 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시의원들은 후보자의 능력과 경험부족, 보은인사문제를 지적했지만 날카로운 한 방 없이 시 집행부의 손을 순순히 들어주면서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서 후보자는 2018년 광명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고, 2021년 11월 재임명 됐다. 그러나 올 3월 박승원 광명시장 선거를 돕기 위해 임기 도중 사직하고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박 시장의 최측근 인사다.

서 후보는 청소년재단 사퇴이유를 묻는 이재한, 김종오 의원의 질의에 “그분(박승원 시장)을 지지했고, 그분을 위해 노력하려면 출자출연기관인 청소년재단을 그만두고 전력을 다하는 게 소임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정미 의원은 “(도시공사 사장으로 있다가) 모시던 분이 다른 일 하겠다하면 임기 도중 나가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 사장 자리에 안착하게 됐지만 개발 관련 경력이 없다는 것은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광명동굴 주변 문화복합단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광명학온공공주택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끌어갈 막중한 자리인만큼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서 후보자의 숙제다.

							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가 14일 광명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가 14일 광명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서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토목, 건설전문가는 아니지만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사우디 건설현장에 파견돼 설계요원으로 미국, 영국, 독일 엔지니어들과 일해봤다”며 “학력과 자격을 가진 전문가보다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형덕 의원은 “도시공사 사장은 경영전문가, 도시계획전문가, 개발전문가 등 자격이 있어야 할텐데 본인이 적임자라 보느냐”며 “광명은 공사 중이고, 앞으로 5년이 광명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데 광명시민들은 모험심을 바라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지적에 서 후보자는 “적임자라 생각하진 않지만 적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을 사랑하는 열정과 도전의식으로 극복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광명도시공사 사장 자리를 둘러싼 '비전문가 측근인사' 논란은 2018년에도 불거졌던 것으로 4년 전과 판박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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