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의원의 눈물유세
▲ 이언주 의원의 눈물유세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개표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짓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와 손잡았던 광명을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역내 정치적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비문계였던 이 의원은 대선을 한달 앞둔 지난 4월 초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연일 눈물의 지지유세를 하고, 문 후보의 저격수로 나서며 연일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왔다.

탈당 당시 이 의원은 “친문패권 청산을 주장해왔었지만 당에서 오히려 왕따를 당했다"며 "높은 지지율의 정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이 두렵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당으로 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언론에서는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탈당 후 지역내 상황은 이 의원에게 그리 녹록치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사고지구당이 된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소속 지방의원들과 당원들은 이 의원을 ‘철새’라 지칭하며 “이 의원의 탈당은 대의명분도 신의도 없는 것이고, 탈당에 대한 사전협의도 없었다”며 “2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준 민주당과 광명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런 지역내 싸늘한 민심을 반영하듯 이 의원과 함께 동반탈당한 지역인사는 안성환 시의원과 보좌진 등에 그쳤고, 대선 패배로 인해 당분간 세를 불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공석인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명을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하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을 노리는 정치인에게는 도전해볼만한 자리다.

민주당은 당분간 광명을 지역위원회를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하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원장을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임명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재선인 이언주 의원의 대항마로 지역내 인사를 임명할 것인지, 중앙 정치인을 전략적으로 내려보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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