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년간 아무 것도 안해 원주민 내쫓길 판" vs 광명시, "환지방식은 원래 대책 없어"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가 사업시행자인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구름산지구 주민 K씨가 박승원 광명시장 취임식장 진입을 제지당하자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구름산지구 주민 K씨가 박승원 광명시장 취임식장 진입을 제지당하자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구름산지구 주민들은 1일 박승원 광명시장 취임식이 열린 광명시민체육관 입구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이주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수년간 광명시에 이주대책을 요청했지만 시는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40년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은 결국 내쫓길 처지에 놓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광명시는 "환지방식은 지장물 보상, 주거이전비, 이사비 외에 법적으로 이주대책이 원래 없는 사업"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구름산지구에는 현재 1천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사비와 이주비를 합치면 1~2천만원 수준. 광명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갈등 해결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리대, 설월리, 40동 마을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25년까지 소하동 104-9번지 일원 약 77만㎡에 5,059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등을 환지방식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명시는 현재 지장물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이 이주하지 못할 경우, 사업은 지연되고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2015년 개발계획 수립 당시 사업비 추정액이 3,118억원이었지만 현재 3,525억원으로 이미 407억원이나 늘어난 상태다.

한편 이날 항의집회 후 주민 K씨가 위험물(신나)를 소지하고 박 시장 취임식장에 진입하려 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다행히 위험물은 집회 현장에 있었던 현충열 광명시의원이 사전에 빼앗은 상태였으며, 공무원들이 취임식장에 들어가려는 K씨를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란이 있었다. K씨는 박 시장 취임식 전날 광명시 담당부서에 분신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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