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했던 광명시장 선거 D-1, 조직이냐 바람이냐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의 4년을 책임질 시장을 뽑는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57)와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58)가 맞대결하는 광명시장 선거, 과연 누가 웃게 될까.

							광명시장 후보 (박승원-김기남)
광명시장 후보 (박승원-김기남)

■ 민주당 불패신화? 국민의힘 권력탈환?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전통적으로 광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불패 신화를 이어가느냐, 국민의힘이 12년간 보수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깨고 시장 자리를 탈환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조직력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당 지지율이 상승가도에 있다는 점에서 각각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쪽도 섣불리 승리를 자신하지 못할만큼 안개 속 정국이다.

한쪽은 재집권을, 한쪽은 지방권력 교체를 외치고 있지만 양자 대결치곤 치열한 공방이나 특별한 이슈 없이 다소 밋밋하게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를 반영하듯 광명은 22.59%의 사전투표율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0년 총선 26.09%, 2022년 대선 36.74%보다 현저히 낮아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던 양측 모두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후문이다.

■ 박승원, 중단없는 광명발전 위해 한번 더...하위 20% 논란에 '곤혹'

민주당 박승원 후보는 “중단없는 광명발전을 위해 초보에게 광명을 맡길 수 없다”며 “시민운동가, 시의원, 도의원을 거쳐 시장으로서 검증된 사람에게 다시 광명을 맡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박승원 후보는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이 있는데다 공천과정에서 컷오프됐다가 단식농성 끝에 재심이 인용돼 기사회생하며 지지자들의 응집력이 강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공천배제사유로 민주당 지자체장 중 하위 20%에 포함된 것과 과거 성희롱 논란 등이 회자되면서 선거기간 내내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공격에 곤혹을 치렀다.

박승원 후보는 ▲신·구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재개발·재건축·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하안동 국유지 내 ‘K-혁신타운’ 조성 ▲글로벌 문화수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조성 추진 ▲강소기업 유치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추진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놨다.

■ 김기남, 집권여당 시장 뽑아야 광명발전...오락가락 리더십에 '잡음'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는 “시장을 바꿔야 광명이 바뀐다”며 “광명발전을 위해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연장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 장기집권으로 인해 흩어지고 무기력해진 광명의 보수 지지층을 모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기남 후보는 "광명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기남 후보는 지역에서 의사 생활과 정치를 병행하면서 인지도와 지지기반을 꾸준히 넓혀왔다. 그러나 광명갑 직전 당협위원장으로서 시의원 후보 공천과정에서 특정 예비후보의 지역구를 이리저리 옮기게 하는 등 오락가락 행태로 선거 막판까지 당내 잡음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남 후보는 주요공약으로 ▲하안역-소하역 신설로 광명시 전역 역세권화 ▲도시재생지역(6R, 13R)을 도시재정비지역으로 재지정 ▲재건축 기준 완화로 철산12·13단지·하안주공 1~12단지 재건축 활성화 ▲광명형 시립요양시설 설립 ▲광명시 제2청사 건립 등을 약속하고 있다.

운명의 날 D-1.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여야의 정치 구도와 광명의 특수한 정치 상황 속에서 두 후보가 광명시민들로부터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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