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고 차별하고 의회 혼란 자초"...한국당 일부 시의원들도 불신임 동참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일부 시의원들이 이병주 의장에 대한 불신임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 더민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이병주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논의하면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더민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이병주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논의하면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이 의장에 대한 불신임설이 나돈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의장은 작년 7월 의장선거에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 초선의원 3명이 모두 자당 후보가 아닌 국민의당 후보에게 몰표를 주고, 사실상 더민주 의원들과 같은 당 후보였던 오윤배 의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의장에 선출됐다. 당시 의장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일부 시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을 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의장 선출에 기여했던 더민주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일부 시의원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해 이 의장 불신임을 논의하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은 “이 의장에게 표를 던졌던 것은 이간질과 분열이 난무했던 전반기 의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중심을 잡아달라는 뜻이었다”며 “그러나 의장 취임 후, 자신에게 표를 찍어주지 않고 취임하자마자 불신임하려 했던 의원들에게 휘둘리면서 정작 일하라고 도와줬던 의원들을 차별하며 의원들을 편가르기 하고, 혼란을 자초했다”고 밝혔고, 여기에 자유한국당 일부 시의원들도 동의하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에 속도를 내려 하는 것은 그동안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국민의당과 연합했던 이영호 시의원이 복당하면서 더민주 6명, 자유한국당 5명, 국민의당 2명 등 수적으로 다소 우세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실제로 불신임안이 이번 회기 내에 발의될 지는 미지수다. 더민주 내부에서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하고 있고, 조화영, 이영호 의원은 불신임에 대해 현재로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의결정족수 7명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17일 제223회 임시회 첫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시의회 2층 로비에서 국민의당 나상성 의원이 더민주 대표인 안성환 시의원을 향해 이영호 시의원에게 '더민주 당론에 따르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에 항의해 욕설을 하면서 두 의원간 싸움이 벌어져 소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더민주는 나상성 시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임 후 물밑에서만 떠돌았던 의장 불신임 카드가 이번에는 수면 위로 떠올라 실체가 드러났고, 이번 회기가 아니어도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병주 의장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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