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 권씨, "원픽 절대 바뀌지 않아...경기도당이 말 안들으면 불 지르겠다"
황희순 씨, "광명을 지역 후보 이미 다 내정...공정경쟁 위배, 시민들에게 사기" 
김용태 위원장, 투명공천 말하지만 '짜고 치기 공천' 논란 일파만파 
위원장-사무국장 사퇴 요구 거세질 듯...중앙당-경기도당 진상규명 촉구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후보를 사전에 내정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다.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의 지방선거 공천 내정설을 폭로하고 있는 황희순 씨.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의 지방선거 공천 내정설을 폭로하고 있는 황희순 씨.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명4선거구 경기도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황희순 씨는 12일 광명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작년부터 광명을 지역의 도의원, 시의원 후보가 모두 결정돼 있었다”고 폭로하며 김용태 위원장 최측근인 광명을 당협 사무국장 권모 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황씨가 공개한 녹취록은 작년 12월 7일과 12월 17일 황씨와 사무국장 권씨가 나눈 대화 내용으로 각각 26분, 37분 분량이다.

녹취록에 의하면 사무국장 권씨는 "원픽(공천내정자)은 어떤 경우에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원픽으로 도의원 후보는 3선거구 ‘(김용태) 위원장 후원단체’, 4선거구 ‘경륜선수 노조를 맡은 사람’이라 언급했고, 시의원 후보로 다선거구는 2018년 도의원에 출마했던 A씨, 라선거구는 전 광명시의원 B씨를 실명을 거론해 지목했다. 

또한 황씨가 '김용태 위원장의 생각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원픽으로 지목된 이들 네 사람은 권씨가 말한 지역구의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원픽이 아닌 다른 사람이 출마하려고 하면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담겨 있다. 사무국장 권씨는 “(다른 사람이 나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예전에 서울시당은 접수를 하면 ‘이 사람 받아줘요 말아요?’라고 전화가 온다. ‘빼세요’라고 하면 아예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면서 “경기도당은 어떨지 모르지만 도당에서 말을 안 들으면 내가 도당 가서 화염병 10개를 던지든 불을 질러 버리겠다. XX의 XX들”이라고 말했다.

의혹과 관련해 김용태 위원장은 "황씨와 사무국장 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사무국장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구두로 경고했고, 공천심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남 같은 곳은 위원장이 100% 권한을 행사하는데 저는 당원과 시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기 위해 공천관리소위원회도 구성하고 배심원제를 도입했다"며 "황씨에게도 경선에 참여해 끝까지 경쟁해달라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당사자인 사무국장 권씨는 "정신적으로 충격이 크고, 현재 공천이 진행 중이라서 관련된 사안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의혹을 폭로한 황씨는 위원장과 사무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황씨는 "김용태 위원장이 겉으론 깨끗한 청년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당이 내세우는 공정경쟁 지침을 위배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미 후보가 내정됐고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들은 상황에서 공천 신청을 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포기했다"며 "저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중앙당과 경기도당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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