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서인숙 기자> 경기도가 정신질환자의 자해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타해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4월부터 민간병원 2곳에도 24시간 응급입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의왕시 계요병원과 수원시 아주편한병원 2개 기관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2개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병상 가운데 각 3개 병상씩 총 6개 병상이 24시간 응급입원 병상으로 지정돼 정신응급 상황 발생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내 24시간 운영 정신응급의료기관은 현재 용인에 위치한 새로운경기도정신병원과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2곳으로 모두 공공의료기관이다. 경기도는 계속해서 민간병원으로 정신응급의료기관을 확대할 계획으로 이번에 선정된 2곳 외에 추가로 2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치료를 받지 않는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통계에 따르면 자‧타해 위험이 높은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 건수는 2020년 888건에서 2021년 1,148건으로 29.4%가 증가했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병상수 부족으로 정신질환자들의 입원이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병상이 계속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내 중증 정신질환 미치료자가 59%로 추정된다는 점도 인프라 구축의 배경이다. 학계에서는 통상 전체인구의 1%를 정도를 정신질환자로 추계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2020년 12월 말 기준 경기도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인구는 1,123만6,053명으로 이 가운데 1%인 11만2천여 명이 정신질환자로 추계 된다.

현재 경기도에 등록된 정신질환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자 1만6,452명과 정신의료기관 치료자 2만9,450명을 합친 4만5,902명으로 41% 수준이다. 따라서 나머지 6만6천여 명(59%)이 미치료자로 추정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에서 정신질환으로 응급입원한 사례는 1,148건으로 하루 3.5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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