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앞으로 4년간 광명시를 이끌 광명시장은 누가 될까.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이 끝나고 불과 80여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후보 공천과 선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대선에 가려져 유권자들의 관심은 덜하지만 시장 자리를 노리는 인물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넘쳐나는 후보들...당내 물밑경쟁 치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광명시장 선거에 도전하려는 인사들이 넘쳐난다.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 판세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혹여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전통적으로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인 광명에서는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그만큼 당내 공천을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재선에 도전하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박 시장은 지방자치, 평생학습, 기후에너지 등 자신이 주력했던 정책을 홍보하면서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어렵게 된 코로나19 정국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그러나 임기 동안 딱히 내세울만한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며, 경쟁자들도 박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여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김윤호 광명시의원은 오는 8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그는 양기대 국회의원(광명을)의 정책보좌관 등으로 일하며 쌓은 노하우와 중앙정치권과의 인적 네트워크로 광명발전을 이루겠다며 박 시장의 역량 문제를 제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정치경력이 짧고, 광명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민주당 집안싸움으로 계속된 의회 파행사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재명 캠프에서 뛰고 있는 조윤재 전 국무총리실 소통총괄비서관, 문현수 전 광명시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조윤재 전 비서관은 정세균계로 12년간 백재현 전 광명갑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굵직굵직한 광명의 현안을 풀어온 정책통이다. 문현수 전 광명시의원은 5,6대 광명시의원을 역임하며 ‘최우수 시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의정활동능력을 인정받았고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시절 경기도에서 일하며 역량을 넓혀왔다.

이밖에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영준 경기도의원, 김기춘 전 광명시의원, 정대운 경기도의원 등도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권태진-김기남-이효선 출마 고심...흩어진 지지기반 정비가 먼저 

국민의힘은 지난 12년간 역대 광명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패하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광명갑, 광명을 지역의 국회의원도 모두 민주당에 내주면서 지역에서 구심점을 잃고 활동이 미미한 상태다. 대선과 맞물린 지방선거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면 흩어진 당원과 지지층을 재정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 이효선 전 광명시장이 출마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대선 숭리에 집중하고 대선결과에 따라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복당한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은 윤석열 후보 후원회 광명시 회장, 서울 난곡선 지하경전철 ‘금천~광명’ 연장 추진위원장을 맡아 조직 강화와 정책 행보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은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돼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의사로 활동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효선 전 광명시장은 시장 재임시절 강한 추진력과 광명을 잘 아는 정치인임을 부각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대선에 묻힌 지방선거...예비후보등록 사실상 대선 끝나야 본격화될 듯 

광명시장, 경기도의원, 광명시의원 출마희망자들은 2월 18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을 대선 이후로 연기했고,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대선 전까지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대선이 끝난 후에나 등록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직자 사퇴시한과 출판기념회는 3월 3일까지이며, 체급을 올려 출마하려는 현역 정치인들은 5월 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기도의원이 광명시장으로 출마하거나 광명시의원이 경기도의원으로 출마하려면 5월 2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반면 광명시의원이 광명시장에 도전할 때는 사퇴하지 않고 직을 유지하며 선거를 치를 수 있다. 후보자등록은 5월 12일과 13일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5월 19일부터다. 사전투표는 5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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