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사지로 내모는 국토부와 구로구청...대책없는 입점계획 중단하라!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지역의 자영업자들이 재벌기업의 대규모점포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광명, 구로, 양천 등 지역 소상인들로 구성된 ‘고척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4일 구로구청과 고척 현대아이파크 공사현장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갖고 구로구청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고척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자영업자들이 14일 구로구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소상공인협회)
고척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자영업자들이 14일 구로구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소상공인협회)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옛 서울남부교정시설(영등포구치소) 부지에 2,200세대 규모로 현대산업개발이 건립공사를 진행 중인 ‘고척 아이파크’에 내년 6월 입점이 추진되고 있다.

비대위는 총궐기대회 선언문을 통해 “코스트코와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주변상권은 업종에 따라 30%, 50%, 75%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고, 이것은 인근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직격탄이 돼 심각한 경영난과 줄폐업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또한 “입점예정지는 대규모점포로부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주변에 6개의 전통시장이 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죽이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한 동네 한복판에 2개씩이나 대규모점포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경우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비대위는 “구로구청은 상인들에게 현대산업개발과 협상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지금까지 사전영향평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조건에서 상인들에게 무조건 협상에 나서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상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구로구청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고척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지역의 소상인들이 14일 구로구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소상공인협회)
고척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지역의 소상인들이 14일 구로구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소상공인협회)

광명시소상공인협회 나상준 회장은 “입점을 추진하는 사업시행사 (주)고척아이파크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국토부가 100% 지분을 갖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며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자영업자들을 죽이고 있는 셈”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나 회장은 “정치권과 구로구청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지역상인들의 생존권 보장 대책 없는 대규모 점포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결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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