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벤트 한계있어, '광명동굴'하면 떠오르는 대표 콘텐츠 개발해야

광명동굴에 그동안 투입한 예산을 둘러싸고 2천억이냐, 5백억이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명동굴의 경제적 가치를 1,53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명시의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동굴 투입예산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시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광명동굴의 개발로 발생한 경제적 가치를 연구의뢰한 결과, 매년 137억2천만원의 수입이 발생하고,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77억6천만원이 지출돼 59억6천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순현재가치(NPV)로 계산해 연 수익을 공공부문 대출이자율 3.89%로 나누어 나온 금액이 1,53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명동굴의 연간방문객 추이와 인근 유사시설의 방문객 추이를 바탕으로 2015년 4월 유료개장 후부터 2044년까지 30년간 광명동굴 방문객수를 2016년 대비 매년 3.47%씩 증가한다는 전제로 30년간 광명동굴 방문객은 6,038만명이며, 수입은 5,451억원으로 계산됐다.

또한 광명시는 광명동굴 투입예산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일부에서 6년간 광명동굴 개발에 사용한 예산을 터무니없이 부풀리고 초기투자에 대한 개념없이 수백억 원의 적자를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흠집내기”라며 “광명동굴의 성공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시민의 자부심 등 유무형의 가치상승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명시는 “43억원에 매입한 광명동굴이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거듭나 자산가치가 1530억원으로 37배 높아졌으며, 세외수입은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는 시설유지비, 운영비, 콘텐츠개발비 등만 소요돼 흑자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광명동굴의 자산가치를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광명시가 광명동굴 경제가치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전격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입예산에 대한 논란이 종식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우선 광명시는 동굴 투입예산을 573억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세부내역조차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하고 있고, 인건비 등은 투입예산에 전혀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30년간 매년 방문객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전제로 광명동굴의 경제적 가치가 조사된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명동굴 투입예산이 2천억원이 넘는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김익찬 시의원은 SNS를 통해 “광명동굴에 직간접적으로 2천억을 사용하고도 ‘시비만 573억원’ 밖에 안 들어갔다고 계속해서 허위내용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동굴의 자산가치가 얼마다 라는 식으로 시민의 눈과 귀를 막는 허위소식 유포를 당장 중단하고 광명시가 주장하는 573억원의 세부내역부터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광명동굴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광명동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한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명동굴에서의 일회성 이벤트만으로는 방문객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고, 흑자경영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광명동굴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난 6년간의 비판을 종식시키고, 광명동굴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광명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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