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탐방> 광명시청 탁구동아리 '송골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탁구를 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으리라. 한 겨울에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핑퐁에 몰입하는 송골매들이 있다. 광명시청 탁구동호회 ‘송골매’(회장 성동준 계장)가 그 주인공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땅속(지하 주차장)으로 슬금슬금 내려간다. 한게임 해 볼까? 네트매니아, 에지맨, 불량매너맨, 넥타이맨 등을 만나러...

왜 송골매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송골매는 매 중에서 순간 속도가 제일 빠르다. 순간 스매싱의 날카로운 파워를 의미한다. 탁구를 똑딱똑딱 치다가는 쫓겨난다(?). 발로 쳐야 한다. 그래야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고 시원하게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탁구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들을 이토록 사로잡았을까. 송골매들은 한마디로 말한다. “한번 빠져보시라고요~ 바로 이것입니다. 호(好)!” 성동준계장은 같은 과에 근무하는 여주영(주택과)씨를 탁구에 관심 있으면 한번 해보라며 지나가는 말로 가입을 시켰다. 주영씨는 “라켓에 맞는 순간 시원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이 핑퐁의 매력이란다. 회원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6개월부터 13년까지.

하루가 다르게 기술과 실력이 향상된다. 아마추어지만 파워 드라이브도 구사한다. 처음 탁구를 시작했을 때의 나태함은 찾아 볼 수 없다. ‘일취월장’이란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송골매의 실력은 경기도 공무원의 톱5에 든다. 대회에 나가면 4강에 든다고 너스레를 풀어 댄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이들을 두고 하는가 보다.

처음부터 이겼던 것은 아니다. 항상 지고 들어왔다. 패배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버텼다. 실력으로 이길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연습의 연습을 거듭했다. 이제 송골매는 어디 내놔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이 됐다.

송골매는 2005년 경기도 공무원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패배의 쓴 잔이 달콤한 잔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10년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갔다. 앞으로의 목표는 도지사기 공무원배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고 동호회 회원 확보가 부수적 목표다.

하루라도 탁구를 치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힌다는 송골매. 병술년, 송골매는 과연 어디까지 날개짓을 하며 비상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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