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어기면 징계 '울며 겨자먹기' 찬성...박성민 의장, 가처분 신청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작년 7월 후반기 의장 선출 당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총에서 결정된 의장 후보였던 김윤호 시의원이 아닌 박성민 시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면서 아직도 민주당 의원들끼리 패를 갈라 사사건건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광명시의회. 

결국 광명시의회가 21일 박성민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했다. 앞서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 김윤호)은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찬성 5명, 반대 3명, 기권 1명으로 의장 불신임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21일 본회의에 이를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광명시의회가 21일 의장 불신임을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불신임안 표결은 민주당 의원 9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장은 난장판이 됐다.
광명시의회가 21일 의장 불신임을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불신임안 표결은 민주당 의원 9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장은 난장판이 됐다.

조미수 임시의장이 진행한 이날 불신임 투표는 민주당 시의원 9명만 참석한 채 찬성 8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제척대상인 박 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2명은 불참했다.

민주당 의총에서 불신임을 반대했던 의원들은 의총 당시 불신임 사유를 비공개하고 당론을 정한 것에 항의했지만 당론을 어기면 징계를 받으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찬성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 광명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이 주도해 당론이라는 꼼수로 의장 불신임을 강행했다는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내놓은 의장 불신임 사유는 직무유기와 윤리강령 위반. 현충열 시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박성민 의장이 진정한 사과로 의장직을 시작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의장단 선거가 다시 있어도 같은 상황이면 똑같이 할 것’이라며 한치의 반성도, 의원을 화합하려는 노력도 없었고, 집행부 견제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의원은 ▶의회질서를 유지해야 할 직무를 유기한 점 ▶광명시 집행부와 의원들간 정책간담회를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을 비판하는 의원들을 향해 언론 인터뷰에서 ‘도떼기 시장’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쓰며 동료의원들의 인격을 무시한 점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을 제한하는 독소조항을 만들려고 시도한 점 ▶의회 사무국 직원 조사를 시 집행부에 의뢰한 점 ▶코로나19 시국에 제주도 연수를 간 점 ▶언론에 보도된 시의원 비위사실을 방관해 공정성이 의심간다는 점 등을 들며 "박 의장이 직무를 유기하고 의회 품위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성민 의장은 법원에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방침이다. 박 의장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의회에서 자리다툼으로 비춰지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민생을 우선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의원들의 분열을 봉합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박 의장은 “개인적으로 불법을 했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취했다면 저 스스로 의장직은 물러나겠지만 불신임 사유조차 비밀이었던 민주당 의총 결과를 시민들이 용납할지 의문”이라며 “명백히 하자있는 위법에 대해 고발하고, 가처분 효력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은 2주 내지 1개월 내 법원에서 결과가 나올 전망이며, 신청이 인용되면 박 의장은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은 이날 새로운 의장 선출을 시도하다가 일단 추후 운영위원회에서 선출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임기 내내 자리다툼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제8대 광명시의회는 임기 8개월을 남겨두고 ‘의장 불신임’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자리욕심에 민생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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