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
대학이 없던 광명시에 숭실대 제2캠퍼스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록 수도권 정비계획상 과밀억제구역이기에 대학이 아닌 대학원이 조성되나 교육시설에 있어서 항상 갈증을 느꼈던 광명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 기대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이 문제로 지역 정가는 술렁거리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5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지지도를 선점하려는 정치적 욕심에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4만 광명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이 중요한 프로젝트가 일부 정치인의 욕심에 의해 폄하되고 지역이 분열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문제의 발단은 광명시의 현 집행부에서 비롯된다. 시장 이름으로 ‘숭실대학교 제2캠퍼스 유치확정’이란 문자메세지가 주민들에게 전송되고 거리에 현수막이 나부낀다. 좋은 일이니 빨리 알려야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었겠으나 대학원 조성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일 뿐 아직 유치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대학원이 조성되도록 상호 협력을 약속한 단계이니 반대편에서는 주민들을 우롱한다는 비난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양해각서 체결의 의미 자체를 퇴색시키려 한다.

나는 현 집행부가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정치력이란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하는 임기응변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광명을 위하고 광명시민들을 위해 좋은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광명시민들은 후에 판단할 것이다. 누가 진정 광명을 위해 일했는지를. 양해각서 체결장에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 의정보고서나 선거홍보물에 싣고 자기가 대학을 유치했다고 떠들고 다닌다해서 그것을 믿는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광명에서 아이들을 낳고 길러 온 나 같은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조악하고 얄팍한 정치상술에 눈을 질끈 감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광명에 뭔가가 들어온다면 이를 대비한 주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덩그러니 시설만 들어온다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중요한 것은 광명의 미래다. 대의명분을 외면하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일부 정치인 때문에 광명시민들이 정치적으로 이용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지금 2% 부족한 갈증을 해소해 줄수 있는 괜찮은 리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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