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인천의 한 복지시설에서 20대 장애인 A씨(남)가 사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자폐성 장애 1급인 A씨는 지난 6일 이곳에서 식사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2일 숨졌다. 유족들은 “해당 복지시설의 직원들이 음식을 강제로 먹여 기도폐쇄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식사 도중 쓰러지는 모습 (사진=SBS 캡쳐)
A씨가 식사 도중 쓰러지는 모습 (사진=SBS 캡쳐)

유족들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직원 3명이 음식을 먹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고인을 끌어다 놓고 김밥과 가래떡형 떡볶이를 입에 강제로 밀어넣고 아랫배를 폭행했으며, 기도를 막아 축 늘어져 있는데도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골든타임을 넘겨 고인을 사망케했다”며 “병원 치료 중 고인의 기도에서 4.5cm 길이의 떡볶이 떡이 나왔다”면서 응급기록을 공개했다.

실제로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복지시설 직원이 떡볶이와 김밥을 먹이려 하자 A씨가 이를 거부했고, 직원들이 A씨를 붙잡고 강제로 입에 넣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다른 방으로 도망친 뒤 쓰러졌다.

A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으며, 경찰은 이 복지시설 측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편 유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급 중증장애인인 저희 아들이 인천 소재 복지센터에서 악의적인 강제음식먹임 학대로 인해 기도폐쇄로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이 청원에는 2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국민청원 바로가기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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