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 그는 작년 총선에서 광명을 지역의 후보로 전략공천 되면서 광명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이른바 ‘낙하산’이라는 논란과 미미한 당의 조직력으로 선거에 패배한 그를 광명에서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험지 중의 험지인 광명에 그대로 남아 광명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청년최고위원에 올라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며 세대교체의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0년생이 온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당 최고위까지 입성한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32). 그가 꿈꾸는 정치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관한 구상을 들어본다. <편집자註>

국민의힘 험지인 광명에서 대선-지방선거 승리 이끌겠다
광명시장 후보는 지역 인물로 경선 통해 정해야...전략공천 안돼
막말 프레임 벗고 품격있고 상식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문재인 정부 586운동권 세력의 위법적인 부와 권력 세습에 2030 분노
2030 정치참여 늘면 기득권이 좌지우지하는 구태정치 사라질 것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광명을 당협위원장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광명을 당협위원장

장성윤 광명지역신문 편집국장 (이하 ‘장’) 당에서 무거운 직책을 맡으셨습니다. 많이 바쁘시죠?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광명을 당협위원장 (이하 ‘김’)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웃음)

장 국민의힘 최고위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인 여의도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데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신 이유는 뭔가요?

김 정치인은 메시지를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광명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고, 중앙정치 상황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 곳이거든요.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제 생각을 전달하고, 험지인 광명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해선 당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마음에 도전했습니다.

장 변화와 혁신을 말씀하셨는데 국민의힘이 가장 먼저 달라져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겁니다. 우리 당의 어떤 분은 지난 총선 때 ‘2030세대는 뇌가 없다’고 말했고, 어떤 분은 세월호 참사를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막말 정당 프레임에 갇힌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말이 아니라 정제되고 품격있는 정치, 상식적인 정치를 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상식적인 정당이구나’라고 국민들이 생각하실 때 정권교체 이뤄집니다.

장 청년최고위원 출마하면서 2030세대가 문재인 정권에 배신당했다고 언급하셨는데요. 현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

김 2030세대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권력을 쥔 586운동권 세력이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 위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자녀에게 부와 권력을 세습하는 겁니다. 조국 사태가 가장 대표적이죠. 비상식적입니다. 누구는 부모 찬스 써서 노력없이 많은 것을 얻고, 누구는 아무리 노력해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불공정한 구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도 내집 한 칸 마련할 수 없는 현실,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분노는 쌓이고 쌓였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구조를 만들지 못한 건 정치권의 책임입니다.

장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정치 세대교체의 중심에 계시고, 그래서 2030세대의 당원가입도 크게 늘었죠. 보수를 표방한 정당이 2030세대에 이렇게 약진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2030 표를 모으기 위한 대선용 반짝이벤트 혹은 구색 맞추기 식으로 끝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만.

김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국민과 당원들이 중진, 현역의원이 아닌 0선인 이준석과 저를 택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로잡고, 상식적인 당을 만들라는 명령이라 봅니다. 당 지도부 출범 후 하루 평균 1천명씩 신입당원이 늘고 있고, 이 중 2030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경선과 전당대회에 참여해 대선과 차기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할 겁니다. 과거처럼 구태의연하게 몇몇 정치인이나 특정인의 조직이 당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얘기지요. 당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장 말씀하신대로라면 2030 신입당원들 역할이 매우 큰데, 그러면 합류한 2030이 당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복안이 있으신지요.

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2030세대들이 유세차에 올라가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30은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그럴 공간이 없었던 겁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판은 교수들이 정책 가지고 오면 대선 공약으로 쓰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사람들 장관 자리 주는 식이었지 젊은 세대의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표현은 서툴 수 있어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정책공모전, 대학생 지부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 윤석열 전 총장 입당으로 당내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는데 정권교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김 당 지도부는 정강정책 위에서 보다 넓고 건강한 이야기를 대변해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윤 총장 입당을 환영하며, 이로 인해 안정적인 정권교체에 더 가까워졌다고 봅니다. 아울러 당내에는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등 많은 후보들이 있습니다.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의는 카메라 앞이 아닌 당내 회의장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 이제 지역으로 좀 넘어와 보겠습니다. 대선도 중요하지만 지방선거에서 누가 시장이 될 것인지도 지역에선 중요한 문제니까요. 혹시 직접 출마할 의향은 있으신가요?

김 시장요? 그럴 생각 없어요.(웃음) 시장은 지역을 아는 분이 하는 게 맞습니다. 어찌보면 저도 총선 때 낙하산 타고 광명에 온 거니까요.

장 공천이란 게 늘 잡음이 많죠. 어떤 후보를 내느냐가 관건일텐데요.

김 맞아요. 제가 돈을 받거나 특정인을 배제하고 공천할 것도 아니고, 혼자 마음대로 지역정가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장, 시의원, 도의원은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는 게 원칙입니다. 특히 시장만큼은 지역의 인물로, 지역 주민이 선택한 분을 우리 당 후보로 내야지 전략공천은 없애야 한다고 최고위 회의 때마다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에 거론되는 분들 외에도 좀 참신한 분들이 많이 도전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후보 발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 경선만 고집하면 정치에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불리할 것 같은데요. 그런 문제 때문에 ‘지방선거 청년할당제 30%’를 주장하신 거 아닙니까. 실현 가능성 있나요?

김 저도 지방선거를 뛰어봤지만 당내 기반이 없는 정치 신인이 경선에서 승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할당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준석 대표는 청년, 여성할당제 폐지가 공약입니다. 저는 정치신인이 들어가는데 경선이 불리하니 할당을 하자는 것이고, 이 선배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거죠. 방법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바는 ‘공정’이거든요. 정당한 토론이라 생각하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장 30%면 상당히 많은 비율인데요. 그렇게 할당할 만큼 지역에 젊은 신인들이 있나요? 기존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형평에 어긋난다고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 그래서 고민입니다. 현역이거나 기존에 하셨다가 다시 도전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매끄럽게 중간지점을 찾는 게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는 최소한 시의원 비례만큼은 20~30대 여성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부적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비례는 광명갑과 광명을 여성위원장끼리 싸워 이기는 쪽에서 암암리에 했습니다. 당에 대한 그분들 헌신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장 광명도 그렇지만 당협위원장 중에 선거 출마 희망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위원장직 사퇴 문제는 검토되고 있나요?

김 네.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그런 분들은 위원장직을 사퇴시키고 경선준비를 하게 하는 게 공정하다는 논의가 최고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장 광명을 당협위원장으로 벌써 1년 3개월이나 활동하셨습니다만 여전히 국민의힘이 광명에선 전혀 움직임이 없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광명갑이나 을이나 구심점도 없고, 선거에서 계속 지다보니 패배의식에 자포자기하는 거죠.

김 그런 것 같습니다. 광명이 오랜 세월 민주당 정서가 강하다보니 '해봐야 되겠냐'고 미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역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국민의 힘을 지지해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러나 최근엔 감사하게도 광명을 지역의 경우 젊은 층의 온라인 당원도 늘었고, 유권자가 되면 한표 찍겠다는 중, 고등학생들의 SNS 응원도 많아요. 이 분들 지지를 끌어올려 지역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지만 우리 당을 지지한다는 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중앙에서도 더 잘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 광명지역에서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것도 안하면서 받아먹을 생각만 한다는 겁니다. 당의 기반을 만들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공천받으면 뛰겠다고 간만 보는 거죠. 평상시 보이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서 표 달라고 하니 당원도 지지자들도 짜증나서 떠나고 지역기반도 없어지는 구조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떠난 분들이 오히려 민주당 쪽 지인들이 부탁하면 민주당 당원이 되더라고요.

김 비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광명에 와서 가장 답답했던 게 당에서 오랜 세월 헌신해 온 분들의 데이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어요. 주변에 물어물어 몇몇 분은 찾아뵀는데 아직 찾지 못한 분들이 더 많아요. 아무도 나서서 당을 챙기지 않았던 거죠. 당협위원장으로서 더 챙기고 분발하려 합니다. 혹여 제가 최고위 활동으로 지역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광명을 당협에 상임부위원장을 두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 중앙에서나 지역에서나 국민의힘이 야당 노릇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국회의원이 100명밖에 없고, 상임위원장까지 여당에 다 내주면서 국회에서 너무 무기력했죠. 모든 게 패싱됐어요. 이번에 법사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을 가져오니까 민주당이 독박 쓰게 내버려두지 왜 가져왔냐는 당내 불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이라도 있어야 민주당의 입법독주를 막을 수 있습니다. 광명도 제도권에 있는 정치인이라곤 시의원 2명이 전부이고, 이 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견제 역할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장 말씀하셨듯이 당 지도부로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당협위원장으로서 험지에서 지역기반도 다져야 할 것 같은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추진하는 계획이 있으신지요.

김 광명에서 지속가능 포럼을 창립할 예정입니다.

장 얼핏 들으면 민주당에서 자주 쓰는 명칭인데요.(웃음) 어떤 포럼입니까.

김 잘하는 거면 민주당이라도 배워야죠.(웃음). 원전, 에너지, 부동산, 기후변화 등 각계 전문가와 당원, 광명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200여명으로 구성되고요 8월 중 창립할 예정입니다. 국가와 광명발전을 고민하는 시민들,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있고, 실현가능한 정책들을 만들어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장 지역 정치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실망감이 큽니다. 광명도 지금이나 역대 시의회나 최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고, 다른 지역도 상황을 비슷합니다. 그래서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시험이 이 문제를 보완하려는 취지인가요.

김 당의 공직후보자가 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상식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누구를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상식과 자질을 교육하자는 겁니다.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광명에선 별 말은 없지만 다른 지역에선 현역 지방의원들의 반발이 많다고 들었어요. 안 해본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거겠죠. 신선한 바람이고, 국민의힘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물론 광명에서 공직후보자가 되려면 시험에 통과해야 하겠죠.

장 네. 잘 알겠습니다. 기존 관행을 바꾸려 하면 어느 정도의 반발은 감수해야겠지요.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 상식적이고 자질있는 후보들을 내세워 재밌게 경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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