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은 2016년 한 해 최초 혹은 단독 보도한 기사들의 조회수와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016년 광명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1. 광명동굴 투입혈세 논란

광명시가 그동안 광명동굴에 투입한 돈을 과연 얼마나 될까요? 김익찬 광명시의원이 2018년 계속비 예산까지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입예산은 2천억원이고, 매년 2~300억원 적자가 발생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광명시는 2016년까지 투입예산이 770억원(인건비 등 제외)이며, 이 중 328억원이 토지매입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였다며 앞으로 흑자운영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천억이든 7백억이든, 그곳에 광명시 행정의 상당부분이 집중됐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 광명동굴은 이제 버리기에도, 그렇다고 계속 더 돈을 투입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은 즉흥적인 이벤트와 방문객 숫자놀음에서 빠져나와 현 시장이 퇴임 후 광명동굴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거시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2. 그림이 달라졌다? 난항겪는 구름산지구개발사업

가리대, 설월리, 40동마을을 개발하는 구름산지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당초 광명시가 동의서를 징구할 때 제시한 개발계획도면과는 달라졌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근린생활용지를 당초 계획대로 도로변에 배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기아자동차 방음벽, 송전선로 지하화 등 기반시설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할 경우 감보율이 크게 높아져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광명시에 따르면 총연장 1.3km의 송전선로 지하화는 100억원, 기아차 방음벽과 방음둑은 60~70억원이 들어갑니다. 이에 광명시는 근린생활용지를 도로변으로 위치 변경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한전은 비용부담이 불가능하지만, 기아자동차와는 방음벽 비용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돼 고통을 겪어왔던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광명시의 협상능력이 중요합니다.

3. 미래도시 광명의 성장동력 ‘스마트시티’와 ‘첨단산업단지’

미래도시 광명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백재현 국회의원(광명갑), 이언주 국회의원(광명을), 국회 법제실이 공동주최한 ‘광명시 갑, 을 지역현안 입법지원 토론회 - 미래도시 광명,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12월 15일 열렸습니다. 토론회에서는 구도심과 신도심의 정보화 격차해소를 위한 ICT인프라 구축, 최신기술을 접목한 삶의 질 향상 등 광명시가 스마트시티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과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에 조성되는 첨단산업단지의 조기착공과 기반시설 비용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돈’. 국비확보는 필수입니다. 백재현 국회의원이 내년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에 내정되어 있고, 이언주 국회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에 포진하면서 광명도 이제 힘이 생겼습니다. 무엇을 하든 타이밍이 중요하고 지금이 그 타이밍입니다. 정치적 이해를 떠나 지역발전을 이루자는 공감대로 큰 판을 그릴 것을 정치권에 촉구합니다.

4. 광명시 어린이집 잇따른 아동학대...부모들은 불안하다!

광명시 관내 어린이집에서 잇따라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을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할 광명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광명1동 M시립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다섯 살 된 여자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며 어깨와 허리를 움켜잡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어 철산1동 S가정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네 살 된 여자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하고, 아이가 울자 입을 때리고 머리에 이불을 뒤집어씌우는 등 상습학대 혐의로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광명시에 따르면 현재 두 사건은 모두 검찰에서 기소돼 재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명시는 유죄판결이 확정될 경우, 해당 어린이집과 그 관계자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방침입니다.

5. 경희대 의대 유치 거짓말?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들, 재판 회부

4월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나란히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습니다. 새누리당 광명갑, 광명을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정은숙, 주대준 후보는 “경희대 병원 재정위원회와 협의를 마쳤고, 경희대 의대를 광명에 유치하겠다”는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사업비,사업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정작 사업주체인 경희대는 “해당 후보들과 협의하지도 않았고, 아예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광명시도 “부동산업자의 제안이 있었지만 터무니없어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후보는 재판과정에서 경희대 의대 이전에 대해 자신들은 구체적 내용은 잘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짓말 여부는 법정에서 곧 판가름나겠지만 그것은 일단 접어두고서, 선거 때 남발하는 정치인의 거짓말이 민의를 왜곡하고 대의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범죄임을 자각하는 상식적인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 약자보호? 광명희망카, 내부 갑질의혹 일파만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광명희망카(광명시교통약자지원센터) 내부에서 정작 직원들의 인권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곳 직원들은 희망카를 위탁운영하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와 전 광명시의원인 문OO씨가 이사로 있는 미래공유재단에 기부를 강요당했고, 근무시간에 각종 행사에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내부문제를 시의원들에게 제보한 20대 여직원에 대한 폭행사건도 발생했고,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임원 유OO씨는 내부고발자를 찾지 못한 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녹취파일까지 나왔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결국 해당 센터장은 사퇴서를 냈고, 2011년부터 희망카를 위탁운영하며 매년 1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던 사회복지협의회는 위탁기간을 못 채우고, 운영권을 조기반납하게 됐습니다. 광명시는 희망카 운영을 2017년부터 광명시시설관리공단에 넘길 예정입니다.

7. “우리 아이들 발밑에 오염된 중금속이 깔려있다“

광명시 관내 13개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이 유해성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유해성 검사결과에 따르면 광명시 관내 학교 중 납성분이 가장 많이 검출된 학교는 가림초등학교로 기준치 90mg/kg을 무려 36배나 초과한 3,243mg/kg이었으며, 충현초, 서면초, 광일초 등 13개 학교에서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36배까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부처별로 서로 눈치만 보고 책임을 회피하면서 아이들이 중금속에 노출되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학교 운동장은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못합니다. 한편 정대운 경기도의원(광명2)은 도의회 자유발언에서 “도교육청이 우레탄 트랙을 마사토로 교체하도록 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후진적 처사”라며, “천연콜크 등 친환경 소재로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8. 국민의당에 충성? 새누리당 초선들의 소신?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5석 중 4석을 차지했지만 속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새누리당 초선인 김정호, 이윤정, 조희선 시의원(사진)이 국민의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 탄로 난 것이지요. 이들은 새누리당내에서 후보단일화가 되지 않아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주장하지만 1차 투표에서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가 이병주 의원으로 단일화돼, 국민의당 나상성 의원과 결선 맞대결 상황에서도 나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누리당 이병주 의원은 아이러니하게도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당 경쟁자였던 오윤배 의원의 힘으로 6대 6 동표를 얻어 간신히 의장이 됐습니다. 수적 우세에도 타당 후보 의장만들기에 나섰던 새누리당 초선들의 행위는 정파를 초월한 소신일까요? 타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일까요?

9. 올해 완공한다던 실내수영장, 먹튀공약 논란

광명시가 올해 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실내수영장 건립이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아직 착공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내수영장 건립은 양기대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설명회까지 주재해 하안동 소재 시민체육관에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실내수영장을 150억원을 투입해 조기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 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주요공약으로 내놓기도 한 것이어서 '먹튀공약'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광명시가 추산한 실내수영장 건립 사업비는 125억원(국비 37억원, 시비 88억원). 그러나 현재 확보된 예산은 국비 2억9천6백만원에 불과합니다. 국비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광명시는 당초 계획을 바꿔 광명경륜돔 내에 건립될 다목적체육시설 쪽으로 장소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하안동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10. 한번 들여놓으면 못 내보내...40년 구로발전 장애물 가져온다?

지난 12월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지하철역 3개 신설하는 내용으로 조건부 통과됐습니다. 일단 광명시는 5개역 설치와 친환경기지 건설 등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만큼 조건이 수용돼야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1974년 건립된 구로차량기지는 40여년간 구로발전을 가로막는 애물단지였고, 구로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이전을 약속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차량기지가 광명으로 일단 이전하면 향후 내보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올 4월 총선에서 구로을 박영선 국회의원은 차량기지를 ‘40년간 구로발전의 장애물’로 표현하며 광명이전 추진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지하철역 몇개를 세우는 조건으로 이런 애물단지를 가져오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무엇이 광명에 유리한지, 광명시는 협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공론화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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