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 전문가칼럼 = 이재영 광명시 보건소 관리의사 > 7월 12일부터 수도권에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인 4단계가 시행된다. 저녁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고, 각종 행사도 금지되는 상황에서 모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바이러스가 그렇듯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더 위협적인 변이종도 나오곤 한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러 변이종 중에서 국제보건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변이종을 따라 분류해 명명하고 있다.

우선 ‘관심변이종’은 전파력, 중증도, 면역반응, 치료반응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말하고, 여기에서 전염력, 병독성이 증가하거나 백신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는 등 한단계 더 강력한 등급을 ‘우려변이종’이라 한다. 이 우려변이종 중 하나가 최근 기존 변이종과 대비해 더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이른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존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경우 화장실에서 14초간 스쳐 지나갔는데 감염되면서 일명 ‘14초 변이 바이러스’로도 불린다. 

실로 델타 변이의 전 세계 확산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델타 변이가 확인된 나라는 100여개국에 달한다. 영국의 경우 하루 2만명의 신규 확진자 중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고, 이스라엘도 신규 확진자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도 델타 변이 확산과 무관치 않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구 의원, 의정부 음식점, 안양시 동안구 직장, 가족-지인 모임 등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방심하는 틈을 타 더 강력해진 변이종에 의한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쌓은 공든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는 없다.

델타 바이러스도 예방 접종을 완료하면 예방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접종 차례가 돌아오면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마스크 쓰기, 올바른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관련정보 : 국제보건기구(WHO),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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