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영등포 정차..주민들 분노 백-전, 조용히 넘어가자 ‘쉬쉬

백재현 시장과 전재희 의원은 뭐라고 합디까?” 지난 23일 출범한 고속철영등포역정차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공동대표 백남춘, 박기범) 출범식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말이다.

건교부의 고속철 영등포 정차검토에 대해 백재현 시장, 전재희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인들이 미온적 태도에 광명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명에 참가한 한 시민은 “고속철이 영등포에 들어서면 광명역 활성화는 물 건너간 것과 같다”며 "지역 정치인들은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뭘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재현 시장은 지난 4월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간담회에서 “영등포에서 정차하면 머리띠라두르고 싸우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백시장은 건교부가 영등포 정차 검토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역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광명시의회의 한 의원은 “정차검토하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시와 의회가 협조를 해야 할 일에 공론화되는 것을 꺼려 쉬쉬하는 시장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전재희 의원은 “명분과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슈화시키면 지역대결구도로 비춰질 수 있다”며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지난 4월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광명에서 시끄럽게 하면 영등포구민을 자극할 수 있으니 조용히 해결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의원은 또한 한 지역인터넷사이트에 철도청에서 중간역 정차를 하지 않기로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철도청 관계자는 “영등포 정차문제에 대해 철도청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초선의원인 이원영 국회의원(광명갑)과 유승희 국회의원(비례대표)은 국회 차원에서 긴급토론회 개최를 주선하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민대책위 이종락 집행위원장은 “당초 시발역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지은 광명역을 활용하지 않고 인근 영등포에 정차를 검토하는 것은 이중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인구와 교통을 분산코자 하는 고속철 사업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국회내에서 원칙없는 국책사업에 대한 토론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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