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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국 대선후보 TV토론과 우리나라
  • 박종연
  • 승인 2016.10.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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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연 광명시선관위 지도담당관

미국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간의 TV 토론이 3차례 이루어졌고 이는 미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과거 대토론(Great-Debate)이라 명명되고 있는 케네디와 닉슨과의 토론 이후 미국에서는 매 대통령선거마다 대통령 후보들간의 TV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미국 대통령 후보자 TV토론은 평균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약 700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다. 특히, 10월 9일에 워싱턴 대학교에서 ABC의 마사 대레츠와 CNN의 앤더슨 쿠퍼가 사회를 본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스튜디오에 직접 참여한 시민들에 의해 제시된 질문과 소설 네트워크를 통한 유권자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 형식으로 90분간 진행이 되었다.

이 토론에서 특이할 점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Gallup)이 선정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 40명을 뽑아 청중으로 참석하게 한 뒤 각 후보들에게 2분씩 질문을 던졌다는 것이다. 유권자가 직접 후보자의 정책과 정견을 물어보고 지지후보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토론회였다. 물론, 양 후보 모두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서로의 스캔들을 언급하며 상대방을 끌어내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일각에서는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타나기도 하였지만, 토론방식은 유권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관심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팩트체크, 웜 그래프 등을 이용하여 유권자에게 후보자 검증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유권자들을 TV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을 생각해 보자.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6명의 후보자가 한 자리에 모여 후보마다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 제약으로 인해 밋밋한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5년 뒤 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3차 토론 때 양자토론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앞서 2차례의 TV토론은 3명의 후보자가 나와 정해진 방식과 발언시간으로 TV토론이 진행되었다. 물론, 특정 후보자의 폭탄 발언으로 인해 TV토론 종료 후 이슈가 되긴 하였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이 국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정치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에서 선거의 중요한 과정으로 TV를 통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70여개국에서 후보자토론회가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토론은 특히 분쟁이 일어나는 나라에서 평화와 화해를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년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해이다. 내년 선거에서도 후보들 간의 TV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토론은 필수적 요소이다. 토론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 후보의 발언을 듣고 그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방식을 따른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 검토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배움으로써 민주주의를 실천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도 미국 대선의 TV토론과 같이 유권자가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 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도입을 고민할 때가 아닌가 한다. TV를 통해 전달되는 후보자 토론은 유권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를 감소시키고, 정치효능감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주주의와 선거를 제대로 꽃 피우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성숙한 토론문화의 정착이다. 토론이 있어야 민주주의도 꽃 피울 수 있다.

광명지역신문, JOYGM

박종연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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