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의원들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지역사회 비판 거세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작년 7월 의장단 선거의 앙금으로 12명의 시의원들이 두패로 갈라져 1년 가까이 사사건건 갈등과 반목만 일삼고 있는 광명시의회. 

이번에는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조차 두패로 갈라져 발표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며 웃음거리가 됐다.  

							작년 7월 의장단 선거 이후 두패로 갈라진 광명시의원들이 신도시 투기의혹 관련 성명서도 따로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은 10일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11일 광명시의회 의장 외 의원 일동의 성명서 발표 모습)
작년 7월 의장단 선거 이후 두패로 갈라진 광명시의원들이 신도시 투기의혹 관련 성명서도 따로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은 10일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11일 광명시의회 의장 외 의원 일동의 성명서 발표 모습)

이들은 10일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의원 일동'(김윤호 원내대표, 이일규, 한주원, 조미수, 현충열, 안성환, 이주희 시의원)으로, 11일에는 '광명시의회 의장 외 의원 일동'(박성민 의장, 박덕수 부의장, 제창록, 안성환, 이주희, 이형덕, 김연우 시의원)으로 신도시 투기의혹 관련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 

2개 성명서 모두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시의원들도 의혹을 해소하고 위법행위가 있으면 처벌받겠다는 것으로 내용이 다를 게 없지만 결국 '광명시의회' 명의의 성명서는 못 낸 셈이다.

비슷한 내용을 따로 발표하는 시의원들의 모습에 시민들과 광명시 공직사회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성명서 하나 제대로 못 내는 광명시의회가 한심하다"며 "힘을 모아도 모자란데 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역사회의 시선은 이렇게 따갑지만 광명시의원들은 여전히 상대방 책임이라고 탓하면서 정신을 못 차리는 분위기다.

박성민 시의장은 "지난 월요일부터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쪽 시의원들이 연명부에 서명하지 않아 따로 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가 발표한 성명서가 광명시의회 공식 입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김윤호 광명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이 의원들과 상의없이 연명부 서명을 받아 성명서를 내겠다고 모 언론에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백지에 사인하라고 해서 안한 것"이라며 "절차를 지키지 않은 의장이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에 국민들의 배신감이 극에 달하고, 광명시 일부 공직자들도 연루돼 수사를 받게 된 엄중한 상황에도 패싸움에만 빠져 있는 12명 광명시의원들의 모습에 "이런 시의원들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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