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지역주민 반발 예상돼...광명시, "아직 결정된 것 없어"

광명시가 하안동 소재 시민체육관에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바꿔 광명동 지역의 경륜장으로 장소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해 연말까지 완공하겠다던 수영장 건립계획이 국비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착공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인데, 자신이 사는 지역에 수영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믿었던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광명시는 2014년 3월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하며 2016년 말까지 시민체육관에 전국규모의 대회를 치를 수 있는 50미터, 8레인의 시립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광명시가 경륜장으로 장소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광명시가 추산한 시민체육관내 실내수영장 건립 사업비는 125억원(국비 37억, 시비 88억)이지만 현재 확보된 예산은 국비 2억9천6백만원에 불과해 실시설계용역도 하지 못하면서 경륜경정법 시행령 개정 후 경륜장 내에 건립될 다목적체육시설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광명시는 “경륜경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광명시와 경륜장이 체결한 업무협약으로 100억원의 기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차라리 그쪽에 더 투자해 경륜장 다목적체육시설 지하에 수영장을 짓는 방안이 어떨까 협의 중일 뿐이지 아직 장소변경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우선 시행령부터 개정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광명시는 이와 관련, 경륜경정법 시행령이 개정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일 광명시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조화영 의원은 체육진흥과 업무보고에서 “편의시설을 어디에 건립하느냐는 거주민들의 욕구가 상충할 소지가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위치에 따른 갈등을 미연에 잘 중재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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