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원봉사자 오정옥

편집자 이야기 -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기분좋은 일입니다. 물질적인 것으로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기도 하는 각박한 현실에서도 사람냄새 물씬 풍기며 나누고 베푸는 이들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여전히 살맛나는 것이 아닐런지요. 우리네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봉사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녀는 수줍은 소녀처럼 미소를 짓는다. 그녀의 직업은 자원봉사자다. 직업이라 함은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봉사라는 게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진 돈을 쓰고 있으면서도 굳이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자원봉사자라 불리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 예순 다섯 살인 자원봉사자 오정옥씨는 봉사를 하면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봉사를 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고, 그 길로 그녀는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가정주부로만 살았던 그녀는 밝고,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성격 덕분에 머뭇거림 없이 하고 싶은 봉사의 길로 접어 들었다. 그 때가 2004년이니, 자원봉사자 오정옥으로 10년 이상 살아온 셈이다. 이후 그녀는 봉사영역을 넓혀 ‘광명다솜회’에서 활동하며, 광명사랑의집, 당진 실버하우스 등을 방문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청소, 빨래, 식사대접을 하며 몸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주말에도 그녀는 바쁘다. 대한흙사랑봉사회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과 함께 유기농 야채를 심고, 재배한다. 싱싱한 유기농 야채는 광명지역의 복지관 4곳과 각동의 독거 어르신, 장애인단체 등에 전달되고,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가 추운 겨울 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이웃들을 찾아가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몇 평의 아파트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봉사하며 더불어 사느냐가 더 가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정옥씨는 이렇게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한다. ‘부자’와 ‘잘 사는 것’의 다름을 이야기한다. 중산층의 판단기준은 어떤 집에서 사느냐가 아니라 남을 위해 얼마나 쓰고 사느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오늘도 자원봉사자 오정옥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밝은 에너지를 분출한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도 그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게 오정옥은 늘 소외된 이웃들 곁에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아파트에 사느냐보다 얼마나 봉사하며 사느냐가 더 가치있는 세상이 된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는 훨씬 덜 삭막하고, 훨씬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녀의 소박한 바람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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