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사는 '광명시자율방재단'을 만나다!

9일 오전 광명5동 광명시장애인복지관, 너부대 근린공원 일대에서 70여명의 주민들이 방역활동을 한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무거운 약통을 등에 짊어지고 2시간 방역활동을 하다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범벅이 된다. 그래도 멈출 수 없다. 덥고 힘들지만 광명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에 스스로 뿌듯하다.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 더위를 누구보다 더 뜨겁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광명시 자율방재단(단장 구필회)이 그 주인공이다. 광명시자율방재단은 지난 한달간 미국선녀벌레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선녀벌레 퇴치를 위해 구름산, 도덕산, 철망산 등산로를 비롯해 광명시 전역을 돌아다니며 방역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선녀벌레는 나무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저해하고, 분비물은 광합성을 저해하며 그을음병을 일으켜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또한 이동성이 좋아 단시간에 넓은 지역으로 피해를 확산시키는 해충이다. 특히 사람의 피부에 붙으면 가려움과 알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산행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광명시자율방재단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율적 방재조직으로 2005년 11월에 창단되어 그동안 피해복구 지원, 재해위험지역 자율감시, 소방훈련, 심폐소생술 훈련 등 다양한 훈련과 예찰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노력해왔다. 현재는 구필회 단장을 필두로 광명시 18개동 230명의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원 대다수가 방역, 방재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다.

“피서요? 한달간 선녀벌레와 전쟁 중인걸요~ 무더위 속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하는 방재단원들에게 감사해요. 선녀벌레가 등산로와 농경지 주변에서 발생해 최근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서도 극성을 부리고 있고, 방역작업을 계속 하는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요. 그래도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구필회 단장은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광명시자율방재단의 구슬땀 속에 미국선녀벌레와의 한판 승부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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